“경찰·지자체, 법·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께서 부여해 주신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단체가 추석연휴· 기간 중인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8·15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핵심 진앙지가 된 가운데 극우 단체들이 10월3일 개천절에 또다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자유연대,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이 신고한 것만 수만명 규모다.
정 총리는 “하루 확진자 수가 좀처럼 두 자릿수로 줄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있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총력을 다하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조금만 더 견뎌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방역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추석 연휴를 걱정한다”면서 “지난 5월과 8월 연휴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만큼은 철저하게 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 조치, 이른바 ‘2.5단계’ 거리두기를 오는 13일까지 이미 한 차례 연장한 만큼 이번 주말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를 100명 아래로 떨어뜨려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 4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300명대, 200명대로 점차 떨어진 뒤 이달 3일부터는 6일 연속 100명대(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136명)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 도심 집회 등에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나왔지만, 전날에는 각각 4명과 7명을 기록하며 한 자릿수에 그쳤다. 두 사례의 진단검사도 80%가량 완료됐다.
또 정 총리는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갈등과 피로가 누적되어 가고 있다”면서도 “역설적이지만 이런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철저히, 더 확실히 실천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더해지면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어제부터 시작된 독감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그동안 준비해 온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조속히 개설하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8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무료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등 1900만명이다. 이는 국민의 37%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