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신재하·이철민·신창훈 파트너

각각 다른 포트폴리오 맡아 기업가치 향상

해외투자기관, 한국 PEF 운용사 중 ‘넘버원’

높은 수익·엑시트 성공·해외투자 유치 확대

“요즘 해외 기관투자자(LP)들 사이에서 한국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VIG파트너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PEF 운용사 사람들을 만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펀드 규모가 커서가 아니다. 연간 내부수익률(IRR) 30%라는 놀라운 수익률 덕분이다. 1세대 PEF 운용사로, 국내에서 가장 오랜 투자 경험을 쌓은 VIG파트너스는 이제 해외에서도 명성을 날리는 모습이다.

그 주역은 박병무 대표, 신재하 대표, 이철민 대표, 신창훈 부대표 등 4명의 파트너다. 실트론 투자 자금(1700억원) 전액 손실이라는 위기를 부활로 이끈 박 대표가 VIG파트너스에 합류한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나머지 세 명의 파트너는 2005년 창립 때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바이아웃 투자라는 철학을 현재까지 지켜오고 있다. 펀드의 성과가 향상되면서 조 단위 펀드 조성, 대기업 투자 등도 넘볼 만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에 손발을 맞추며 쌓아온 경험과 통찰력을 더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한 회사의 가치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방법론도 구축했다.

이에 4명의 파트너는 방법론을 통해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맡아 기업가치 향상(밸류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박 대표는 좋은라이프, 유영산업, 프리드라이프, 본촌을, 신 대표는 윈체, 바디프랜드, 오토플러스, 윈플러스를, 이 대표는 피앤씨랩스, 스타비젼, 디쉐어를, 신 부대표는 바디프랜드, 좋은라이프, 윈플러스, 프리드라이프를 맡고 있다.

4명의 면면을 보면 ‘어벤저스’급이다. 박병무 대표는 투자자 및 법률 자문 경력만 해도 25년이 넘는다. 서울대 수석입학과 수석졸업, 최연소 사법시험 합격 등으로도 유명한 그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근무하며 시니어 파트너까지 역임했다.

뉴브리지캐피털(현 TPG아시아펀드)의 제일은행 인수 법률 자문을 맡으며 인수합병(M&A)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성공적인 인수 성사 덕분에 그는 2003년 뉴브리지캐피털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거뒀다.

신재하 대표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중심이 돼 2005년 만든 보고인베스트먼트(보고펀드)의 공동 설립자다. 보고펀드는 2016년 VIG파트너스로 분리되기 전 회사다. 김앤장 변호사 출신인 신 대표는 크레디트스위스 한국지사 M&A 대표, 모건스탠리 한국지사 기업금융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가 성사한 딜만 해도 15조원이 훌쩍 넘는 등 한국 M&A 시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와 듀크대학교 MBA과정을 졸업한 이철민 대표는 2005년 보고펀드 창립 멤버로 합류하기 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기업 턴어라운드, 전략 개발, 사업 실사 및 기업가치 개선 등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펀드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였던 아이리버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며 기업 경영 실무 경험도 쌓았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창훈 부대표는 창업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IT 솔루션 업체인 시너넷을 창업해 자금 모금, 경영 계획 수립 및 실행 등의 경험을 직접 쌓았다. 이후 BCG에서 기업 경영 및 M&A 자문에 대한 전문성을 길렀다. 보고펀드 창립 멤버인 신 부대표도 그동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파트너로 승진했다.

투자자들의 VIG파트너스에 대한 관심은 펀드 조성 성과에도 담겼다. VIG파트너스는 올 초 9500억원의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3호 펀드(7000억원)대비 30%이상 규모가 커진데다 약 절반을 해외 LP들로부터 조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1호 펀드 운용 때부터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 왔다”며 “2호 펀드 중 버거킹, 삼양옵틱스, 서머스플랫폼, 하이파킹 등의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덕에 3호 펀드부터 해외 투자자들이 참여했고 4호 펀드는 더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