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제약·바이오주 주가급등

셀트리온 계열사·녹십자 등

지분매도로 수억 현금화…주주불만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급등하자, 임원이나 오너 친인척이 보유하던 주식 처분에 나서 수익을 얻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이한기 상무(관리본부장)는 지난 14일 4만4296주를 평균 10만3846원에 장내 매도해 약 46억원을 취득했다. 또 셀트리온 이상준 수석부사장 겸 임상개발본부장은 이달 10일 2만9065주를 주당 31만5079원에 팔아 91억원 이상을 손에 쥐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27일 종가 기준)는 각각 10만1700원, 30만4500원이다. 두 회사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 5만~6만원대, 17~18만원대에서 오래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비교적 고점에서 수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2배 점프한 녹십자의 경우,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가 보유하던 녹십자 주식 8000주를 전량 매도하는 일이 있었다. 허 대표가 주식 처분으로 취득한 금액은 23억원 가량이다. 당시 주당 평균 처분단가는 29만1074원이다.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가(31만7000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로고스바이오 정연철 대표의 친인척인 윤모씨는 이달 20일에 2016년 상장과 최근 무상증자 과정에서 취득한 2만주를 3억원에 전량 매도했다. 로고스바이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업체 바이오젠텍의 모회사로, 진단키트의 해외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신신제약 하태임 상무와 대화제약 김운장 명예회장도 최근 보유하던 회사 주식을 팔았다. 대화제약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주 급등장에서 주가가 3배 가량 올랐고, 그 덕분에 김 명예회장은 지분 일부(0.04%) 처분 과정에서 1억원 이상을 벌 수 있게 됐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달에도 7000만원 상당의 지분을 매도했었다.

SK바이오랜드 이춘호 전무도 지난달 30일 6000주를 매도해 1억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 화장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SK바이오랜드는 매출에서 의약품 원료 생산 비중은 적지만, SK바이오팜 및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런가하면 일신바이오 홍성대 대표 가족인 홍모씨는 지난달 5차례에 걸쳐 45만4110주를 매도해 18억원을 취득했다. 다만 평균단가는 주당 3940원으로, 최근 미국 당국이 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해 혈장저장고를 생산하는 일신바이오 주가가 1만원 안팎으로 오른 것에 크게 못미친다.

제약·바이오기업 임원이나 오너가의 지분 처분에 대해 시장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일부 주주들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회사 정보 접근이 용이한 이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지분을 처분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주가 코로나19 때문에 급등한 상황에서 오너 일가나 임원이 지분 매도에 나설 경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