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상풍력 발전단지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 체결

해외출장 막힌 올 초부터 화상영업 주력…시간·비용 절감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해양구조물 제조업체인 삼강엠엔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언택트(비대면) 세일즈를 통해 유럽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원사인 삼강엠앤티는 8일 영국 해상풍력 발전단지 공급사인 아랍에미리트 람프렐(Lamprell)과 576억 원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6월 성사된 136억원 규모의 1차 계약을 포함하면 총 금액은 712억 원에 달한다.

삼강엠엔티는 내년 4월까지 영국 씨그린 해상풍력 발전단지(Seagreen Offshore Wind Farm)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석션버켓 90세트와 하부구조물 본체인 재킷 제작용 후육강관 7100톤을 납품할 예정이다.

삼강엠엔티, 언택트 세일즈로 712억 수주 잭팟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온라인 화상 계약식에서 계약 체결 후 로렌스 햄스워스 람프렐 부사장 등 람프렐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견련 제공]

삼강엠엔티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 온 수주 활동을 다양한 ‘언택트’ 루트로 전환해 이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올해 1월까지만해도 영국과 두바이를 오가며 영업 활동을 펼쳤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부터는 매주 1회 이상 정기 화상 회의를 통해 세부 계약 내용을 점검하는 한편,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리며 신뢰를 쌓았다.

해외 출장 소요 시간을 절감하고 설계도면 등 다양한 자료를 즉각적으로 함께 검토할 수 있어 전통적인 대면 영업 방식보다 정확하고, 수월한 측면도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은 “대만 해상풍력 발전단지 등 재킷 위주의 이전 계약들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석션버킷, 후육강관 등 다양한 관련 부문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중요한 계기”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모든 업무 영역의 ‘언택트’ 전문성을 강화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신규 해외풍력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