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르 대통령 미국과 긴밀한 관계 알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치적으로 USMCA 협정 자랑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EPA]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EPA]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진보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오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정치적으로 좌우 양쪽에 위치한 대통령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 정치적 이해를 앞세운 만남이라는 점에선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발효를 함께 기념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만나는 양국 대통령에 대해 비난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은 해외 방문시 14일간 자가 격리 등을 이유로 백악관의 방문 요청에 거절했다.

먼저 미국 의회의 반응이 부정적이다. 38명으로 구성된 민주당의 히스패닉 코커스 소속 의원 중에 13명은 이번 회동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만남으로 미국과 멕시코 관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효과가 있지만, 이는 결국 코로나19로 쏠린 여론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표면적인 이유는 USMCA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임기 중 주요 성과로 생각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선 멕시코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자칫 멕시코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베르나르도 세풀베다 전 외무장관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을 감안하며 “양국 관계가 총체적 위기에 빠질 수 있으며, 멕시코는 주요 패배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와 비난은 양국 대통령의 정치적인 이해 관계 속에서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경우 미국과 중요한 관계 설정이 멕시코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본인의 무역 협정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

WP는 멕시코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제한 요구 등을 수용하는 등 현실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