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 베이징 자택서 체포
시진핑 장기집권 비판…코로나19 사태에 책임론도 제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날선 비판을 계속해온 저명한 법학자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쉬장룬 칭화대 법대 교수의 지인을 인용, 쉬 교수가 이날 오전 베이징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경찰차 10대가 쉬 교수 자택을 둘러쌓으며 경찰은 그의 컴퓨터와 소지품 일부도 가지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쉬 교수의 지인은 NYT에 그가 매춘 혐의로 구금됐다면서 “이 같은 수법은 중국 정부가 입을 다물게 하려는 사람들에게 씌우는 비열한 비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쉬 교수가 항상 옷가지를 가방에 넣어 두는 등 이날을 예견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지난 5월 이미 마지막이라며 올린 글에서 “나는 아마 처벌 받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쉬 교수는 지난 2018년 7월 시 주석의 장기 집권 물꼬를 튼 3선 개헌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 반체제 인사로 분류됐다. 당시 쉬 교수는 국가주석 임기제 회복, 개인숭배 금지, 톈안먼 민주화 시위 진상 규명 등 8가지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분노한 인민은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정부가 책임을 전가하다 코로나19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쉬 교수는 지난해 3월 칭화대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또 위챗 등 소셜미디어 계정은 삭제됐다. 그가 연구원으로 있던 독립적 싱크탱크인 톈쩌경제연구소도 문을 닫았다.
NYT는 쉬 교수 체포가 다른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가장 최근 사례라고 지적했다.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의 조슈아 로젠츠바이크 중국팀장은 “쉬 교수 체포는 중국 당국이 싫어하는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얼마나 쉽게 법을 남용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