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태양광 사업 정리

과산화수소·폴리실리콘 체제로

OCI의 고순도 과산화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는 태양광 사업의 부진을 딛고 화학 사업의 성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 평가된다.

그동안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던 OCI는 올해 적자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 소재 사업에 힘을 실으며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급 제품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다.

OCI는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4월 포스코케미칼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979년부터 전북 익산공장에서 과산화수소를 생산해온 OCI는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광양에 추가로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OCI는 인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핵심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만큼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OCI의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확대로 향후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연결 기준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주력 사업이었던 태양광 폴리실리콘 부문의 판매가격이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급으로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OCI는 지난 2월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도 단행하며 구조조정에 주력해왔다. 올 2분기 인력 구조조정 및 재배치가 마무리되면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OCI에 따르면 희망퇴직 결과 593명이 감원됐다. 이에 따라 이달 19일 기준 직원수는 작년 말 2145명에서 1552명으로 줄었다. 특히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로 군산공장 직원수가 1119명에서 576명으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문을 닫았던 군산공장은 지난 달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체제로 전환하며 가동을 재개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