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000억원 대부분 남아
핀테크 업계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핀테크 유니콘’을 키우겠다고 공언하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정작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핀데크 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중진공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23일까지 핀테크 분야에 성장공유형자금으로 지원한 금액은 총 65억원이다. (주)밸런스히어로, (주)티오더 등 5개 기업이 나눠 받았다.
성장공유형자금은 1%대의 저금리 대출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중진공이 인수하는 구조다. 추후 해당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재무구조를 개선을 이끌 수도 있다. 중진공은 올해 이 자금에 1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당초 핀테크업은 성장공유형 정책자금 대상에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중진공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기업’에는 지원이 가능하도록 융자계획 공고문을 개정했다. 11월부터는 P2P 금융기업인 ‘렌딧’,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비씨엔’ 등 두 곳에 실제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올 상반기까지 집행 금액은 고작 65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0%도 되지 않는다. 지난해 2달 남짓한 기간에 60억원을 지원한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하반기 P2P 금융기업 ‘8퍼센트’, 동네 마트 유통 플랫폼 ‘더맘마’ 등에 지원 계획이 있으나 이들을 포함하더라도 속도가 더딘 편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맞이한 기업들은 자금의 규모뿐 아니라 집행의 적시성도 중요한 요소”라며 “다양한 정책자금이 시장에 효과적으로 유입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벤처캐피털(VC) 투자금이 적고, 지방기업 위주로 지원 대상을 선별하다보니 수도권 핀테크 기업들을 선정하는 데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