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즈니스모델로 뜨는 ‘CDMO’

2023년 시장 규모 100조원 전망

삼성바이오 CMO+CDO사업 확장

중기도 위·수탁계약 등 속속 진출

최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과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 민족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모두 플랫폼 사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플랫폼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접촉이 강조되면서 더욱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도 플랫폼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CDMO(Contract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MO에 CDO 더해 사업 확장=CDMO란 CMO(의약품 위탁생산)에 CDO(의약품 위탁개발)을 합친 개념이다. CMO가 고객사의 요청대로 주문을 받아 대신(위탁) 의약품을 생산하는 장치 산업이라면 CDO는 연구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의약품 개발단계부터 함께 참여해 최적의 의약품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보다 진화된 개념의 사업 서비스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위탁 생산이라는 개념에 더해 연구개발이라는 의약품 분야의 노하우가 더해진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기본적으로 장치 산업에 속하는 CMO에 연구개발 부분이 합쳐지면서 의약품 분야만의 플랫폼 사업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CDMO 사업은 이미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 등이 앞서가고 있다. 국내 CDMO 사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대규모 CMO 사업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대량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놨다. 1~2공장에 이어 지난 2018년 3공장 완성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췄다.

여기에 연구개발 기능을 더한 CDMO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까지 CMO 35건, CDO 42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1월 JP모건 컨퍼런스를 통해 올 해엔 CMO 12건, CDO 18건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에스티큐브와 면역관문억제제 신약 후보물질인 ‘STT-003 항체’에 대한 CD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TT-003 항체의 세포주 개발에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이르는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임상 및 비임상용 물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같은 달 대만 아프리노이아와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CD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 CMO 사업에 비해 CDO 사업의 매출은 크지 않다”며 “다만 CDO를 통해 관계를 맺은 기업들이 CMO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두 사업이 분리되어 있다기보다 하나로 합쳐진 CDMO 사업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CDMO 사업은 고객사가 가져온 후보물질을 가지고 연구개발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할 수 있어 우리 자체적으로도 의약품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 제약바이오도 진출…관련 시장 2023년 100조원 예상=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 사이에서도 CDMO 사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의 제조에 관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투즈뉴의 원료를 제조하고 동국제약은 완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아직 CDMO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CDMO 사업의 전망이 밝기에 향후 이 분야에 대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파멥신도 최근 호주 생명과학 기업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PMC-309는 면역관문의 일종인 VISTA를 표적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현재 면역항암치료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키트루다, 옵디보, 티쎈트릭 등이 표적하는 PD-1 또는 PD-L1과는 다른 면역관문을 억제함으로써 차별점을 가진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도 CDMO 사업 열기가 한창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 차바이오텍은 최근 CDMO 사업 추진을 위해 7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500억원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을 위해 미국 현지에 설립된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운영자금과 GMP 설비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250억원은 향후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사업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미국 내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 CDMO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바이오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CDMO 등 바이오 서비스 시장은 2017년 약 50조원에서 2023년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체적으로 새로운 생산 설비(공장)를 짓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에 만들어진 생산 및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환경 변화로 종합적인 의약품 개발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CDMO 사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