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무한도전’이 4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제작진의 태도가 크게 한몫했다. 한마디로 김태호 PD는 ‘소통의 귀재‘다.

최근 방송된 ‘라디오스타’ 특집에서도 멤버들이 한명씩 MBC 라디오 프로그램 DJ 체험을 하지만, 웃기는 소리를 할 때마다, 그리고 재밌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듣는 사람의 모습과 반응을 카메라가 비쳐준다. 버스기사나 승객,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 세탁소에서 일하는 아저씨, 학생 등 일반 청취자의 모습을 카메라가 담는다.

김태호 PD는 400회를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대략이나마 소통의 원칙 같은 것 밝혔다. 김 PD는 ”소통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 아이템 특집 회의를 하고 라디오의 추억을 보여주려다 보니 시청자 모습으로 투영됐다, 방송은 1~2명이 하지만, 수십만명이 듣는다.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향이다”면서 “그래서 청취자의 모습을 담았다. 청취자가 없으면, 방송할 이유가 없다. 라디오 특집은 공감, 소통, 교감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하다보면 저희도 예상하지 못하는 돌발상황이 생길 때는 놀랍고 당혹스럽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이 때는 숨길수록 시간만 늦어지고 진실에서 멀어진다. 이럴때 일수록 초반부터 빨라 답을 찾아가야 한다는 답을 얻었다. 긴 고민 안하고 답을 물어본다. 우리가 위기인지, 어디서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연말정산‘을 했던 것도 그런 데서 나왔다. 이런 게 소통이라면 소통이다”고 말했다.

소통과 관련해, 박명수는 “나는 연출진을 적극 신뢰한다. 멤버에게 또라이라고 부르고, 욕도 하지만, 멈버들이 더 친근하게 소통해나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팀내에서 즐겁게 소통하지 않고 어떻게 시청자와 인터렉티브하게 소통을 이뤄낼 수 있겠느냐”고 말꼬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아이템 선택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때 그때 떠오르는 것을 한다. 어떨 때는 재밌게 웃음으로 가보자 하고, 어떨 때는 본격적으로 다뤄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누구를 계몽하려는 건 없다.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무도는 성장기는 아니다. 무도보다 재밌는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많다. 무도는유지, 보수 단계다. 그런데 성장기보다 유지, 보수가 더 버겁고,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일희일비 단계는 아니고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가 예능에서 할 건 다해보자고 했는데,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데이터 베이스에 있다보니 움추러들 때도 있다. 결국 ‘무한도전’밖에 한 것이 없네 하고~”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 ‘일밤’ 코너를 하다가 ‘무도‘가 4개월쯤 방송됐을때 참가하게 됐는데, 거창하게 뭘 해봐야지는 아니었고, 어떻게 접근할까 하고 한주한주 온게 9년이 됐다. 이건 축복이다”면서 “유재석씨와는 ”X맨‘을 하던 유재석 씨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받아 나중에 프로그램 한번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유재석과의 프로그램 인연을 밝혔다.

한편, 2005년 4월 MBC ‘토요일’의 한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2005년 10월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리한 도전’을 거쳐 9년이 넘도록 이어지며 시청자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예능물이 됐다. 400회 특집은 오는 18일 방송.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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