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주식수 5억주 늘려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 간 매각 조건 재협상이 임박한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개정안에 따르면 발행 예정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확대했다.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주식과 CB 발행한도를 상향 조정은 채권단으로부터 무리없이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약속한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중 5000억원을 영구 CB 매입 형태로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행 발행한도가 7000억원인데 이미 지난해 5000억원 규모로 CB를 발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정관을 바꾸지 않으면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임시 주총 결과가 인수 과정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인수 주체인 현산 측이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채권단에 입장을 밝혔고 채권단에서는 현산 측에 구체적인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라며 맞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280%로, 전 분기(1387%)에 비해 4.5배로 증가했다. 부채는 전 분기 12조5951억원에서 13조2041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자본 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