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찰에 '분류해 달라' 재요청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5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대규모 금융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금융감독원이 경찰측에 ‘금융정보만 분류해서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3개월째 경찰과 금감원이 데이터 분류 업무를 사이에 두고 책임 떠넘기기에 나서는 사이 개인들의 금융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금감원 관계자는 “경찰은 금감원보다 훨씬 더 많은 장비와 좋은 인력이 있지 않나. 이를 활용해 정보를 분류를 해서 금감원에 넘겨야 분석을 할 수가 있다”며 “금감원에게 ‘알아서 해달라’는 요청은 우리가 수용키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의 경우 금융정보 유출 사건이 있으면 경찰은 금융 관련 정보 내용만 발라서 금감원에 넘기고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차원의 후속 조치를 하게 된다. 이번 건은 경찰이 확보한 데이터에 개인정보들까지 포함돼 있다. 금감원은 경찰에 데이터 분류를 해서 넘겨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1.5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대규모 금융정보 유출 사건이다. 신용·체크카드 정보와 은행계좌정보, 주민등록번호 등도 포함돼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하나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인사의 추가 범행 수사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는 외장하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개인 정보가 몇명 분량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인지 등은 아직 분석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분량이 워낙 많아 경찰도 금감원도 선뜻 분석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미 지난 3월에 금감원에 관련 데이터를 넘길테니 분석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금감원은 분량이 너무 방대하고 경찰과 협업을 해온 그간의 관행 등에 비춰 이번 안건의 경우 ‘분류를 다시해달라’고 경찰에 재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