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회장-산은 일정조율
구조조정·자금지원 등 분수령
[헤럴드경제=홍석희·김성훈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번주 중 산업은행 본사를 방문, 이동걸 회장을 만난다.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방안 이행계획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15일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두산그룹 부회장)가 최근 산업은행을 찾아 이 회장의 최측근인 구조조정 담당 임원을 만났고, 이 회장이 박 회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최고경영자(CEO)의 만남은 두산그룹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간 산은 등 채권단 내부에서는 두산이 두 달 새 3조6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고도 경영정상화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대주주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두산 내부에서는 채권단이 그룹의 미래를 충분히 감안하지 않는 요구를 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두산 측은 이미 “가능한 한 모든 자산을 매각해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두산그룹 내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밥캣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적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두산베어즈를 팔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두산 측은 밥캣은 물론 두산베어즈도 아직은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신 박정원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전 직원에게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라며 “㈜두산과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내용’ 형식이지만, 사실상 대국민 발표인 이번 메시지에서 박 회장은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회적 파장과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 회장을 만난 박 회장이 어느 정도 수준의 구조조정을 약속할지, 또 채권단으로부터 얼마나 지원약속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사람의 공감 여부와 정도가 향후 두산그룹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