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국인 순투자, 대만의 20%·인도의 50% 수준

금융·산업·부동산 관련 주식형펀드에 유입

6월 4~10일가 주식형 펀드·채권형 펀드 자금흐름 추이. 제공: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6월 4~10일가 주식형 펀드·채권형 펀드 자금흐름 추이. 제공: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과 경제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출렁이면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빠져 나가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외국인 순투자 규모는 대만의 5분의 1수준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10일 주식형 펀드 자금은 선진국은 유입세, 신흥국은 유출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은 9주 연속 유출이 지속돼 16억3000억달러가 빠져 나갔다.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는 182억4000만 달러가 유입돼 3주 연속 유입세,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44억5000만달러가 유출되며 15주 연속 유출이 지속됐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울한 경기 전망과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6월 FOMC에서 연준이 적어도 2022년까지 기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고, 미국 실업률 전망이 현재 13.3%에서 연말 9.3%, 2021년 6.5%, 2022년 5.5%를 제시돼 시장은 경제성장 속도가 더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외국인 순투자 규모는 신흥국 시장 안에서도 하위권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10일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한국의 외국인 순투자 규모는 2억6700만달러로 대만, 인도의 뒤를 따랐다. 대만(12억7700만달러) 대비 5분의 1 수준, 인도(5억5100만달러) 대비 2분의 1 수준이다. 한국보다 순투자 규모가 적은 시장은 태국(9800만달러), 인니(4600만달러), 베트남(300만달러), 말레이시아(-1억4900만달러), 남아공(-1억7000만달러) 등 개발도상국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최근 들어 확대 추세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코스닥에서 4838억4200만원을 순매수한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진 순매도 행렬에서 총 4539억7600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12일 2626억원 규모였던 코스피 순매도는 이후 230억9100만원, 476억9100만원, 1205억7600만원으로 상승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 자금은) 금융, 산업재, 부동산 순으로 유입되고 있고 반면 건강관리, 바이오, 에너지, 인프라 순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