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 계기 투명성 강조
기부금액 절대 액수는 감소 추세
임직원 참여 위한 플랫폼 역할로
‘보여주기식 형식적 기부에서 개인의 선택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자발적 기부로, 금전을 전달하던 단순 기부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부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기업의 기부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의 기업 기부 문화는 과거 기업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벗어나기 위한 형식적 행위의 차원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기업의 기부 행위에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기부금 절대 금액은 전체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대신 재능기부와 같은 기업들의 직접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기부금 절대 금액 지출은 최근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기부금 집행에 대한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기부금을 집행해야 하는 등 과정 자체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기부금 총액은 3조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의 3조2277억원에 비해 5.1%(1648억원) 감소한 것이다. 조사 당시 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206곳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기업들의 기부금 절대액이 이처럼 줄고 있지만, 기부 방식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금전 기부 대신 또 다른 형태의 물적 기부나, 직원들의 재능을 활용한 인적 기부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기부를 위한 자연스러운 임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공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기부의 사회적 통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직접적인 기부 효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사회공헌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일반인들의 기부 활동을 일상화시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피해 극복을 위해 진행 중인 기부 캠페인의 모금액은 최근 50억원을 넘었서기도 했다. 이용자가 기부한 25억원에 카카오 20억원, 카카오커머스 5억원의 기부금이 더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해 간편히 기부할 수 있는 환경, 다양한 기부 참여 방법 등을 마련함으로써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기부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간접 기부 형태도 최근 대세로 자리잡아 가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성장에 따른 고용 증대와, 이들 기업의 사회적 순기능을 지원하는 생태계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기업이 맡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C랩이나, DB손해보험의 ‘교통환경챌린지’ 등이 대표적이다. 정순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