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부 성패 사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 때처럼 ‘제2의 금 모으기’성 캠페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2015년 박근혜 정부의 청년희망펀드처럼 ‘관치 캠페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부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들의 경우 다양한 공익성 테스트를 통해 지정기부금단체를 엄격히 관리하는 등 정권과 상관없이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도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청년희망펀드 모금액 438억원과 사업권이 지난 2018년 9월 은행연합회에서 청년희망재단으로 이관됐다.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9월 제안한 펀드다. 기부금 용도는 청년희망재단의 청년 일자리 사업 지원이었다. 청년희망재단은 은행권에서 펀드가 만들어진 후 2개월이 지난 2015년 11월 설립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나선 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재 200억원을 내놨고,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은행 빚을 내 각각 사재 60억원, 70억원을 출연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펀드 신규 가입자가 늘지 않아 은행권에서 도입 3년만에 2018년 9월 펀드 판매가 중단됐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독립 기구를 통해 기부금을 관리하다보니 정치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영국은 ‘자선사업감독위원회’라는 독립기구가 지정기부금단체의 등록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담한다. 한 기관에서 책임지고 기부금과 관련된 사항을 모두 처리한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