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트 루이텐이 유러피언투어 스크린골프 1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주스트 루이텐이 유러피언투어 스크린골프 1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극심한 유럽에서는 골프 투어가 존재감을 잃고 있다. 필드로 나가지 못하는 유러피언투어는 대안으로 스크린골프에 e스포츠까지 모색하면서 살아남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러피언투어는 세계 최고(最古) 전통을 자랑하는 제149회 골프 대회인 디오픈이 취소되고, 오는 7월말까지 대회가 없자 고민 끝에 스크린골프 대회를 만들었다.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의 대회는 지난 9일을 시작으로 6월6일까지 5주 동안 5일간 트랙맨 스크린 골프로 진행된다.

이번 주말 유러피언투어는 e골프 WGT 2회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말 유러피언투어는 e골프 WGT 2회 대회를 개최한다.

스크린골프 대회 5주간 개최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인 이 대회의 출전 선수는 세계 골프랭킹 1위에 올랐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메이저 2승의 마틴 카이머(독일)를 비롯해 주스트 루이텐(네덜란드), 마이크 로렌조 베라(스페인), 번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등 유럽 선수 18명이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첫 시합에서는 루이텐이 버디 7개에 마지막 홀 보기를 더해 6언더파 66타를 쳐서 우승했다. 그는 전반 5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8, 9번 홀까지 3타를 줄였고, 후반도 세 타를 줄인 끝에 68타를 친 다미앵 페리에(프랑스)를 2타 차로 제쳤다. 윌 베슬링(네덜란드)과 아드리안 메롱크(오스트리아)가 3언더파 69타를 쳐서 공동 3위였고, 웨스트우드는 이븐파 72타, 카이머는 4오버파 76타를 쳤다.우승한 루이텐은 집에서 마련된 화면을 통해 “스크린 골프였지만 여전히 흥분되고 긴장했다”면서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가 짧아 보기를 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만유로(1300만원)를 받은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어린이골프재단과 코로나19 치료 의료기관에 절반씩 기부하기로 했다. 이 대회 방식은 간단하고 안전하다. 선수들이 월요일부터 수요일 사이에 각자의 집이나 특정 공간에 마련된 스크린 골프로 18홀 라운드를 하면 그 결과를 편집해 매주 토요일 유러피언투어의 소셜미디어(SNS) 채널인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중계한다. 따라서 이번 주는 수요일까지 선수들이 북아일랜드의 로열포트러시를 경기장으로 세팅한 뒤에 18홀을 마치면 16일에 2회 대회가 중계된다. 셋째주는 23일 독일 뮌헨 아이헨리드, 넷째주는 30일 스페인의 발데라마 클럽, 다섯째주는 6월6일 잉글랜드 웬트워스에서 치러진다. 이렇게 5주를 진행해 매주 우승 상금 1만 유로는 챔피언이 원하는 곳에 코로나19 자선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필드 대회 개최가 요원한 유러피언투어는 선수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필드 대회 개최가 요원한 유러피언투어는 선수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스포츠 골프 WGT 6번 개최 유러피언투어는 애초 메이드인덴마크가 열릴 예정된 이번 주말에는 시즌 두번째 e스포츠 ‘e골프 월드골프투어(WGT)’를 진행한다. 8명의 선수가 4조를 이뤄 전 세계 2천만명 이상이 즐기는 온라인 및 모바일 골프게임인 WGT를 통해 9홀씩 매치 플레이를 벌여 결승에 오른 두 명은 18홀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e스포츠는 올 초부터 유러피언투어가 처음 시도하는 이벤트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기간에 1회 대회를 열어 골프 핸디캡 4의 미국인 페이튼 고들리(닉네임 Golfx3)가 우승했다. 모니터 경기장인 울프크릭골프코스에서 치러진 결승전 매치플레이에서 고들리는 시카고 출신 제이 스미스(JSmithers)를 1업(up)으로 이겨 5천 달러 우승 상금을 탔다. 이 대회는 169개국에서 4만5천명 이상이 참여했고 최종 진출자 8명이 대회 현장에서 최종 결선을 가졌다. 투어는 올해 정규 시즌에 6개의 e골프 대회를 열기로 했다. 다섯 번 대회에서 각각의 우승자를 가린 뒤 3명의 와일드 카드 출전자를 추가해 8명이 최종 경기에 출전한다. 파이널 경기는 오는 11월19~22일 시즌 최종전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이 열리는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이스테이트에서 5만 달러가 걸린 왕중왕전을 치른다. 이번 주말의 2회 대회 특징이라면 대회장에 오지 않고 다들 집에서 원격으로 경기한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필드 골프가 막힌 유러피언투어는 스크린골프에 이어 e스포츠까지 적극적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하고, 골프팬들은 방송이나 디지털, 소셜 미디어 등 등으로 이 게임을 즐긴다.

필드 대회 재개는 7, 9월 요원 유러피언투어는 오는 7월30일 벳프레드브리티시마스터스가 시즌 재개 대회지만 현재로서는 개최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다. 같은 주에 미국에서 6개 투어 공동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9월초 독일에서 예정된 포르셰유러피언오픈이다. 그때까지 기다리기에 투어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국내에서는 시뮬레이션 골프업체 골프존이 지투어(G-Tour)를 통해 실제 골프와 스크린골프와의 상호 소통을 꾸준히 시도한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유러피언투어는 골프팬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스크린 골프 속의 캐릭터가 되거나 e스포츠를 가리지 않는다. 대면 접촉이 없어 안전하다는 점이 코로나19 시대의 최대 장점이다. 골프의 뉴노멀일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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