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식당가 대기인원 늘어
일부 업소들 매출 회복세 나타나
이달 휴게소 매출도 20% 증가세
일각 “경각심 유지해야” 지적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 21일 오전 11시40분께 찾은 여의도 한 일식집은 20분 이상 대기한 끝에 입장이 가능했다. 매장 앞에선 마스크 낀 대기 인원 10여명이 차례를 기다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랐던 지난달 중순에는 대기줄이 없었던 것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이날 여의도 IFC몰 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한창 혼잡할 점심시간이 다소 지난 오후 1시30분께도 빈자리는 찾기 어려웠고, 주문 행렬은 매장 입구까지 길게 이어졌다.
여의도 한 중식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예외적으로 당일 예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기존 방침대로 사전 예약만 받고 있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분위기 속에, 외식시장에도 다시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외식업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곤두박질쳤던 매출이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IFC몰 내 푸드코트의 이달(4월 1일~21일) 매출은 지난달 같은기간 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는 이달 매출이 지난달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빽다방’,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을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더본코리아 역시 “이달 들어 매장 객수가 지난달 대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방역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모임 장소로 인기 있는 서울 마포구의 A 한정식집은 지난달 일 평균 매출이 70% 가량 빠졌다가 이번주 들어 50% 선까지 그나마 회복했다. 인근 B 분식점은 최근 일 매출이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60% 수준까지는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식점 사장 정모(57)씨는 “3월엔 배달 매출로만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점심시간에 홀 손님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며 “어제는 코로나 이후 처음 홀에서 10팀 이상 받았다”고 말했다.
봄 나들이객이 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가도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전국 19개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중인 풀무원은 이달 들어 일 평균 매출이 지난달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운영 중인 행담도휴게소의 이달 차량 통행량이 지난달보다 50% 늘었고, 매출은 10~15%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차량 통행량은 이달 들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차 차량수 기준으로 이달 첫째주(3월 29일~4월 4일) 4만대, 둘째주(4월 5일~11일) 5만4000대, 셋째주(4월 12일~19일) 5만8000대(15일 총선 공휴일로 인한 증가 일부 반영)로 집계됐다. 행담도휴게소는 서해안선 명소로 꼽히는 휴게소로, 지난해 기준 연간 방문객수가 1100만명에 달한다.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외식업계에 다시 활기가 도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대한 경각심이 너무 빨리 무뎌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그나마 활기가 생긴 것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모를 재확산 사태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더 장기화하면 이미 고사 직전인 외식업계는 더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