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 실적 공개

마케팅광고에 801억 집중

인뱅·증권 위해 ‘몸집’ 키워

적자 1244억…2.8배 늘어

차입성투자 장기투자 전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세 번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를 준비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도 대규모 적자를 거뒀다. 외부투자금으로 영업비용을 충당하는 구조가 계속됐다. 올해도 제3인터넷 전문은행과 증권사 설립 등 자본소요가 상당하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 외부투자 유치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와 전자결제사업(PG) 진출 등이 올 영업손익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관건이다.

14일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폭이 전년(444억원)의 3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영업수익은 1187억원으로 전년(548억원)보다 배 이상 확대됐다. 수익의 대부분은 토스가 송금, 결제, 상품 중개 등 서비스를 통해 금융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이 차지한다.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지급수수료도 614억원에서 1033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수익을 초과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업확대에 따라 인건비도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내내 공격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면서 급여와 복리후생비, 교통비도 공히 전년보다 배 이상 불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광고선전비다. 전년 134억원에서 801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광고선전비만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다면 적자 폭이 절반으로 줄 수 있었던 셈이다.

적자폭 확대로 비바리퍼블리카의 결손금은 2017년 646억원, 2018년 1091억원에서 지난해 2335억원으로 불어났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해 자본금은 137억6800만원이다. 자본잉여금과 기타포괄손익을 감안한 자본총계는 1360억원 정도다. 지난해 벤처캐피털(VC) 등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벌여 1504억원을 확보한 덕분이다.

대형 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수입 이상으로 비용을 집행하면서 여유가 줄어든 자본을 외부에서의 조달을 통해 굴러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그간 유상증자에서 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왔는데, 지난해 11월 주주 동의를 거쳐 상환전환우선주를 전환우선주로 전환했다. 투자받은 돈을 현금으로 갚는 대신 보통주로 바꿔 지급하게 되는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를 반전의 기회로 기대한다. 영업비용에서 큰 몫을 차지했던 지급수수료 비용은 올해부터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간 토스는 플랫폼 고객 대신 금융사들에 간편송금에 따른 수수료를 납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수수료 비용이 10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인수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문(PG)과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설립승인을 얻은 토스증권으로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이승건 대표는 “올해는 토스 자체로 충분히 높은 수익을 낼 것이고, 연매출이 4000억원에 달하는 토스페이먼츠(유플러스 PG부문)가 하반기 계열사로 편입되면 이익성장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은행 본인가다. 지난 1월 말 토스혁신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설립자본금(10억원)을 포함해 총 505억원가량을 자본금으로 납입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사로 참여하는 하나은행, SC제일은행의 일부 직원이 준비법인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