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뉴 아반떼’
‘차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상품성’. 현대차가 ‘올 뉴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강조한 문구다.
실제 시승행사를 통해 확인한 차량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기본기에 충실한 주행 능력부터 중형 세단 수준의 공간과 풍부한 편의장비, 그리고 착한 가격까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이번 모델은 지난 2015년 6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이다. 이전 세대를 잊게 만드는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는 변화의 핵심이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연령층의 높은 선호도는 사전 계약 결과로 입증됐다. 현대차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 20·30대 외 40·50대의 ‘올 뉴 아반떼’ 사전 계약 비중은 42%를 넘었다. ‘생애 첫차’보다 ‘국민차’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외관은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Parametric Dynamics)’라는 테마가 덧칠된 미래지향적인 인상이 강조됐다. 패턴 그릴과 공격적인 헤드램프에 이어 측면엔 삼각형을 품은 캐릭터라인이 돋보인다. 도어를 장식한 선은 면과 면이 만나 아반떼의 전통인 삼각형을 형상화했다. 현대의 ‘H’ 로고를 형상화한 후미등도 인상적이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꾸며졌다. 운전석을 향하는 10.25인치 클러스터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세련미를 주는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앙 조작부의 버튼은 눈에 거슬리지 않게 최소한의 장식으로 가지런히 정리됐다. 시트/핸들 열선과 드라이브 모드, 주차 브레이크까지 기어봉을 중심으로 최신 유행에 맞게 자리했다.
엠비언트 무드 램프도 저렴한 느낌이 없어서 좋다. 주행 모드에 따라 지정된 색으로 변하게 하거나 취향에 맞춰 지정할 수도 있다. 전방 시야에선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빠진 것이 아쉽지만, 디지털 클러스터의 화려함이 아쉬움을 달랜다.
다만 센터콘솔을 구분하는 보조석 손잡이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공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3세대 신규 통합 플랫폼이 적용되면서 휠베이스는 이전 세대보다 20㎜ 늘었기 때문이다. 시트 포지션이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헤드룸과 2열 공간이 확장됐다. 실제 2열에 앉아보면 시트의 길이가 짧아도 아늑한 기분이 든다. 경제적인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두 개의 엔진 중 시승 차량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가 탑재됐다. 자연흡기 엔진으로 연비와 정숙성, 신뢰성이 장점이다.
시동키를 누르면 엔진은 미미한 진동으로 달릴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다. 공회전 중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움직임은 경쾌하고 빠르다. 123마력(PS), 최대토크 15.7㎏f·m의 평이한 제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차량 중량을 기존 대비 45㎏ 줄인 결과다. 달콤한 느낌은 시속 100㎞다. 그 이후는 준중형의 한계가 뚜렷하다. A필러에서 강하게 전달되는 풍절음과 차체를 울리는 노면 소음이 두드러진다. 경쟁 모델 중에서 가장 정숙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위안이다.
무게중심이 낮아진 덕분에 직진성은 안정적이었다. 속도는 앞바퀴가 천천히, 꾸준하게 올린다. 튀어오르지 않지만, RPM과 비례하게 올라가는 계기반 바늘이 단점을 보완한 무단변속기(CVT)의 효율성을 보여줬다. 바퀴에 최대한의 동력이 전달되는 느낌이 좋다.
드라이브 모드별 체감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차급을 뛰어넘는 구성은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
우선 전 트림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도(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앞차와의 간격은 물론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정확성과 순발력도 돋보인다. 이는 고속 안전성은 물론 직진성을 보정하는 효과까지 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현대 카페이’도 특징이다.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와 협업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서버 기반 음성인식 차량 제어’도 유용했다.
국민차답게 낮은 진입장벽이 최대 장점이다.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스마트(Smart) 트림이 1531만원부터다. 이전 세대보다 소폭 비싸졌지만, 안전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된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가격이다. 모든 선택 품목은 중간인 모던(Modern) 트림에서 적용할 수 있다. 편의 및 안전 사양은 물론 외장 액세서리까지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다. 이에 따라 가격대는 1899만원부터 2579만원까지 확장된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는 편의 및 안전 품목을 모두 기본으로 적용하고, 선루프와 17인치 휠 타이어를 선택하도록 했다. 가격은 2392만원부터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