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537명 중 1.1%인 116명 재양성
방역당국 “재감염 보다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추측”
전문가 “원인 찾아 위험요인 가진 환자 모니터링 강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완치해 격리 해제된 뒤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1%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한 채 조사를 진행 중이다. WHO도 완치자 중 재양성 사례가 많아지자 이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격리해제 뒤 재양성으로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가 13일 0시 기준 116명이라며 전날(111명)보다 5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날까지 집계된 확진자가 1만537명이어서 재양성 비율은 1.1%에 해당한다.
이처럼 재양성 판정자가 늘어나자 방역당국은 이에 대한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재양성 사례는 대구 48명, 경기 10명, 경북 35명 등 전국에서 보고되고 있고, 20대와 50대가 많지만 전체 연령대에 분포돼 있다"며 "현재 재양성 판정 사례에 대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완치 후 재양성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재감염'보다는 기존 감염된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재양성 판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 시에는 체내 바이러스가 억제되어 음성이 나왔다가 완치 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이 '재활성화', 완치 후 외부로부터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 '재감염'이라고 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2~3주 내에 방어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해 본 바에 의하면 재감염보다는 재활성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주춤하고 있고 반대로 격리해제자는 늘어나면서 재양성 판정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13일까지 격리해제된 사람은 7447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재양성 환자들의 전염력이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전염력이 아예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어떤 위험요인이 재양성의 원인인지를 빨리 규명해 이런 요인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정확한 검사·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침을 보완할 것"이라며 "2차 전파 여부도 모니터링하면서 재양성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격리해제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또 격리해제자에게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했는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격리해제자 본인도 증상이 나타나면 보고하도록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격리해제 후 증상이 발생하면 검사와 격리 등 조처를 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 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런 근거를 갖고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완치 판정 뒤 양성 판정 사례가 잇따르자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와 관련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