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아파트값 6.22% 올라…

리모델링 추진 단지 위주로 들썩

비규제·GTX 호재 반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경기도 군포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대책은 피해가고, 각종 호재는 살아있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집값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경기지역 곳곳에서 돌림노래처럼 나타나는 양상이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군포의 아파트 매매가격(2월11일~3월9일 기준)은 6.22% 올랐다. 이 기간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값이 각각 0.10%, 1.87% 오른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상승세다. 주간변동률을 보면 지난달 16일 1.37%, 23일 0.80% 올라 최근까지도 시장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군포 금정동 율곡주공3단지 [카카오맵]
군포 금정동 율곡주공3단지 [카카오맵]

군포 금정동과 산본동 일대에서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 위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입주 26년차인 금정동 ‘율곡주공3단지’ 전용 51㎡(9층)은 지난달 11일 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거래가격인 2억4300만원에서 1억1700만원 뛴 가격이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2억7800만원에 거래됐었던 산본동 ‘우륵주공7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3일 신고가인 4억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도 지난달 16일 4억14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이들 단지는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을 추진하기에는 수익성이 낮아, 노후화를 해결할 방법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이다. 3개 단지 모두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활동 중이며, 올해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는 “집주인 사이에서 리모델링 진행 상황에 따라 집값이 더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올 초 만해도 나왔던 2억원대 매물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집을 보겠다는 사람은 줄었지만, 한동안 외부 투자자는 물론 인근 실수요자까지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뛰었다”며 “그렇게 가격이 오른 상태가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군포 아파트의 월별 거래건수는 올해 1월 594건에서 2월 1389건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외부 투자자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거래에서 외지인이 차지한 비중은 이 기간 16.8%에서 22.9%로 늘었다.

시장에서는 리모델링 이슈 외에도 군포 집값이 올라갈 요인들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역은 정부의 12·16 대책은 물론 2·20 대책도 피해갔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안양·의왕 사이에 위치하면서도,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교통 호재도 집값에 반영되고 있다. 황재현 KB국민은행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장은 “군포는 새로운 조정대상지역이 발표된 후에도 규제가 없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GTX 호재까지 겹치면서 일대 저평가된 주공단지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리모델링 사업의 성패에 따라 집값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지역 B공인중개사는 “아직 리모델링이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향후 사업 진행 과정을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