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썰전’이 2일 ‘아이돌 비정상가장’이라는 주제로 그룹의 수익 배분문제를 놓고 말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잘못된 팩트로 설왕설래를 함으로써 관련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취재와조사를 좀 더 하고 토론을 했어야 했다.

예능심판자 코너에서는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 포미닛 현아, FT아일랜드 이홍기가 그룹의 가장 역할을 하는 멤버이며, 다른 멤버들은 아직 유명해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n분의 1이라는 수입배분방식을 거론했다.

이어 김구라는 “만약 계속 n분의 1을 한다면 수지를 뺀 미스에이 나머지 멤버들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걸그룹 미스에이는 이미 n분의 1 분배방식을 바꿔, 멤버간 서로 다른 비율을 적용하고 있고, 완전한 개인활동은 개별정산제를 적용하고 있다. 물론 김구라가 미스에이 수익배분방식이 n분의 1이라고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n분의 1로 나누지 않고 있는데 “만약 n분의 1을 계속한다면”이라고 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래서 수지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누는 건 맞구요. 그래도 광고 드라마 영화는 비율을 좀 다르게 하고, 다른 개인활동은 각자 정산하는걸로 바뀌었어요~(중략) 확실한 건 짚고 넘어가야할 거 같아서. 이런 저런 말 많이 나오길래요”라고 자신들의 분배방식을 확실히 했다.

김구라가 ”미스에이 나머지 멤버들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했지만 이들이 마치 불노소득을 가져가는 사람들처럼 비쳐져 결과적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

아이돌 그룹의 수익배분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가령, 아이돌 멤버중 한 명의 인기가 치솟아 오르면 그 멤버는 n분의 1이라는 분배방식이 신경 쓰이고, 나머지 멤버들도 좋기만 한 게 아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왜 회사가 저 친구만 밀어주지“ ”저 친구때문에 그룹 행사가 안될 수도 있어” 등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아이돌 그룹 수익분배문제는 알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 알려지려면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다수 대중가수 기획제작사들은 그룹과 5 대 5이건 4 대 6이건 덩어리로 수익분배율을 결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한다. 그 덩어리를 어떻게 나눌지는 회사가 아니라 멤버들이 스스로 결정한다. 회사는 멤버 개개인과 분배율을 논하지 않는다.

데뷔할 때는 그룹의 99%가 n분의 1에서 출발한다. 누가 뜰지 모르기 때문이다. 멤버별 지명도와 활약도가 달라져 n분의 1이라는 방식에서 변경의 필요가 생기면 멤버들이 불만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합의해 개별정산제 등 새로운 방식을 채택한다. 회사가 분배방식을 강요하면 가수 멤버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회사는 각 분배제도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모듈레이터(조정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미스에이처럼 n분의 1에서 다른 비율 적용와 개별정산제 등으로 바뀌어도 회사와 계약서를 주고받는 건 아니다.

처음에 n분의 1로 시작했다가 멤버간 인기가 달라져도 ”우리는 의리, 우정“ 하면서 한동안 n분의 1을 유지하기도 한다. 다소 불합리한 상태에도 n분의 1로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우정과 의리로 해결할 수 없는 단계가 오면 멤버들끼리 다시 합의해 분배방식을 바꾸게 된다.

미스에이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대한민국 걸그룹 사상 수지만큼 멤버 한 명이 그 정도로 튀어나간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미스에이의 수익배분방식은 변경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날 ‘썰전’에서 허지웅은 “어느 정도까지는 n분의 1 방식을 유지하다 상한선을 넘어가면 실적제로 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했다. 이런 방식도 이미 아이돌그룹 사이에서 시행되고 있는 분배방식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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