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채권시장 과열’ 진단

국고채 금리 9일 장중 0%대

안전·위험자산 분산투자 시점

글로벌 팬데믹 공포에 안전자산인 채권투자가 늘어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9일 장중 0%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채권시장이 과열됐다는 진단과 함께 수익률 랠리의 종결을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글로벌 증시 반등세에 따라 채권금리 하락세가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도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때 0.998%로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4일 1.029%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찍은 뒤 5일 1.051%, 6일 1.078%로 저점 수준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채권금리 상승국면을 염두에 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채권수익률 상승을 유발한 미국 연방준비기금의 빅컷(금리 대폭 인하)은 단기 호재이며, 채권금리가 이미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빌린 돈에 대한 이자를 약속하는 증서로, 금리가 떨어지면 상대적 수익률이 좋아져 가격이 상승한다.

대신증권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강력하게 요구했던 기준금리 요구가 거의 충족된 상황”이라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채권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투자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투자에서 G2 간 빅딜 가능성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질 경우 채권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국 경제 연착륙과 대미 1차 무역합의 이행에 먹구름이 낀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양측에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양국의 결단이 빨라져 하반기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면 안전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며 “3월을 기점으로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을 고루 담는 바벨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채 중에서도 신흥국 국채는 비중을 전반적으로 확대하는 전략보다 국가별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주식시장 반등세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 채권 금리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이번주 안전자산 선호가 계속해서 약화된다면 채권금리 반등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 경우 한달 넘게 진행된 채권 가격 상승랠리도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