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이승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청와대의 최종 재가가 필요한 금융권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0여명이 넘는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와 IBK기업은행의 2인자 인사가 3월로 늦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진화에 정부가 주력하면서 금융권 업무차질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2월말께로 관측됐던 금감원 임원인사 발표가 결국 3월로 순연됐다. 금감원 안팎에선 2월말께 임원인사 발표가 유력한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에 금감원 인사안을 제출한 지 이미 3주가 지났다. 청와대와 금융위의 최종 인사검증이 진행중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부원장보급 이하 인사권은 금융감독원장이, 부원장 인사권은 금감원장 제청에 금융위원회가 임명하고 청와대와 협의해 결정하는 구조다.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사실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청와대가 미처 금감원 인사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IBK기업은행 내 ‘2인자’로 꼽히는 전무이사 인사도 이례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기업은행 안팎에선 지난달 말께 김성태 IBK캐피탈 대표와 최현숙 전 기업은행 부행장을 전무이사 자리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전무는 행장이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면권을 가진다. 금융위는 청와대와 최종 협의를 거쳐 인사를 발표한다.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업계에선 ‘제3의 인물’ 검증설도 나온다. 금융위가 윤 행장이 낙점한 후보 외에 또다른 인물을 알아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금융위가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행 전무이사 후보 중엔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대표는 윤 행장을 대상으로 금융권 최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 기업은행 노조의 신임이 투터운 인물이다. 시 대표는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은행 내부적으로 전무이사 인사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온다”며 “정부의 인사 검증 단계에서 변수들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