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첫 사과 끌어낸데 이어

최고 경영진 진정성 확인 차원

구체적 회동 방식은 추후 결정

5일 3차회의 ‘중점 과제’ 논의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가 7개 계열사의 CEO(최고경영자) 개별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준법위가 계열사별 컴플라이언스 임원단을 만난 적은 있었지만, 각 회사를 이끄는 사장을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 내역의 무단 열람에 대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삼성 계열사들의 공식사과를 이끌어 낸 준법위가 이번엔 CEO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최고 경영진의 진정성과 준법 경영 실천의지를 재확인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는 5일 3차 회의를 앞둔 준법위의 활동이 한층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준법위 관계자에 따르면 준법위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7개 계열사 사장단 심층 면담을 검토하고 있다. 준법위 관계자는 “개별 만남으로 할지, 그룹별로 할지 등 만남 방법이나 시기는 추후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와 준법위와의 만남에 대해 삼성 역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는 계열사 별 컴플라이언스 임원진과 준법위 위원회가 만나는 워크숍이나 간담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법위는 오는 5일 3차 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준법위의 CEO 심층 면담은 준법위의 본격 활동에 앞서 각 회사에 대한 준법위의 강한 내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상징적 행동으로 풀이된다. 준법위는 출범 이후 계열사별 컴플라이언스 임원단만을 만났을 뿐 직접 CEO를 만난 적은 없었다. 사장단을 직접 만나 회사별 이슈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CEO의 문제의식 등을 파악하는 동시에 준법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포석이다. 동시에 계열사 별로 처한 준법 경영 이슈가 다른 만큼, 이에 대한 사장단의 시각이나 문제의식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감지된다.

준법위는 이를 토대로 삼성과의 신뢰관계 또한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점 검토 과제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감시 활동을 이어가려면 삼성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앞선 1·2차 회의에서 서둘러 중점 검토 과제를 선정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준법위의 한 관계자는 “삼성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감시 활동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서둘러 활동을 진행하는 것보다 천천히 긴 호흡으로 짚을 건 짚으면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준법위는 오는 3차 회의에서 ‘중점 검토 과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준법 감시 업무를 보좌할 사무국 인력 채용 건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사무국장은 심희정 법무법인 지평 소속 파트너 변호사가 맡게 됐으며 변호사, 회계사, 소통담당자 등을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위원회 위원들은 한달 50만원 수당을 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는 정부 외부 위원회의 수당 지급 수준으로 맞춘 것이라고 준법위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