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1일 美 금선물 순포지션 35만3600계약…2008년 최고점 대비 68.9%↑

올들어 금값상승 베팅 투자자 급증…“코로나로 위험자산 기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2월 금 선물의 투기적 수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에 베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올해 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선물시장에서 금 선물 투기적 순포지션은 35만3600계약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최고점이었던 20만9400계약(2008년 2월 29일)과 비교해 14만4200계약(68.9%) 더 많은 수준이다. 2월 28일도 33만5900계약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투기적 순포지션은 비상업적(투기적) 거래자들의 매수미결제약정과 매도미결제약정의 차이를 가리킨다.

2008년 후반 10만계약선 아래로 떨어졌던 금 선물 투기적 순포지션은 2009년 반등했다 다시 하향세를 그리며 2013년 5만계약선 밑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부터 차츰 상승해 2017년 고점을 그리다 2018년 후반 급락해 마이너스(매도포지션 우위) 수준까지 하락했다.

2019년 후반 20만계약선까지 회복한 금 선물 투기적 순포지션은 올해 들어 30만계약대로 급증했다. 금 선물에 대한 시장의 심리(센티멘트)가 살아나면서 숏포지션(매도포지션)보다 롱포지션(매수포지션)을 취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금 가격의 상승과 궤를 같이한다. 2월 2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56.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년동일 1352.80달러 대비 15.07% 오른 가격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블랙스완(Black Swan)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