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현역 의원 3명 ‘컷 오프’ 등 기존 틀 깨고 ‘물갈이’ 단행
더불어민주당, 별다른 움직임 없이 그대로 이어가는 모양새
미래통합당이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지역 공천 심사에서 기존 틀을 깨고 총선에 임하는 분위기다. 다시 말해, 현역 의원을 과감하게 ‘물갈이’하는 등 이변을 보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물갈이’ 보다 대부분 기존 틀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총선 40여일 앞둔 현재 여·야의 공천 움직임은 서로 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인천지역 총선 후보 공천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예상치도 못한 후보의 ‘컷 오프’, ‘출마지역구 이동’ 등의 변화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후보 공천 결과가 ‘제대로 됐는지, 아닌지’에 대한 후폭풍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8일 인천지역에 대한 추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 연수을에서는 민경욱 의원이 ‘컷 오프’(공천 배제) 되고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 추천됐다.
또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인 안상수 의원(3선)은 지역구를 옮겨 인천 미추홀을로 전략 공천됐다. 미추홀을은 원래 3선인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다.
안 의원의 지역구에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단수 추천됐다. 인천 미추홀갑에는 비례대표 전희경 의원이 전략 공천됐다. 이 지역는 홍일표 의원이 3선한 곳이다.
앞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공천을 신청했던 지역구이기도 하다. 유 전 시장은 이미 인천 남동갑 후보도 전략 공천이 된 상태다. 인천 계양구을에는 윤형선 전 인천시의사회장이 단수 추천됐다.
결과적으로, 민경욱·윤상현·홍일표 등 3명의 현역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민 의원은 ‘욕설 페이스북’ 등 언행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데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기 청와대 대변인 지낸 ‘친박’ 인사이고, 윤 의원도 새누리당 시절 최고대표에게 욕설을 하는 등 의원으로서의 품행을 해치는 언행으로 소란을 일으킨 ‘친박’이다.
또 지난 2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을 밝힌 홍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18년 8월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형을 선고받아 항소한 상황에서 현재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공천서 탈락된 민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팔순의 어머니는 우셨고 아내는 당당했고 아들과 딸은 저를 안아줬다”고 전해 ‘컷 오프’된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의원은 공천 탈락에 반발해 재심 신청에 이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컷 오프’ 심정에 대해 “당이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선택을 했다”며 “주민들만 믿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형오 공관위 위원장은 공천 결과에 대해 “여러 논의를 많이 했고 공관위가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며 ‘막말 등 언행’ 부분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한 얘기도 교환했다. 여러분이 판단하라. 우리가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공관위의 후보 공천 결과는 문제가 되는 부분에 있어 선을 확실하게 긋는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 예상외로 인천 계양갑으로 공천 신청을 냈었던 안상수 의원은 인천 미추홀을 후보로 공천되자, 이 곳 후보로 적임자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윤상현 의원의 3선 지역구이기도 한데다가,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안 의원의 4선 도전은 그리 만만치 않다.
또 안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 단수 추천을 받은 배준영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떨어진 경험이 있다. 배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실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민현주 전 의원은 바른정당-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 유승민 의원의 측근 중 하나다.
1일 인천지역 3곳의 경선 결과, ▷서구갑은 3선 이학재 의원 ▷남동을 이원복 전 국회의원 ▷부평을 강창규 전 인천시의장이 각각 승리했다.
나머지 4곳 중 2곳인 ▷부평갑은 정유섭 의원(초선)과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이, ▷연수갑은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장과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 정승연 인하대 교수 등 3명이 각각 경선을 치루게 된다. 남은 2곳은 아직 공천 방식이 결정된 바 없다.
이처럼 인천 지역에서는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이 물갈이되고 나머지는 새로운 인물로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형국으로 총선에 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 기존 틀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물갈이 움직임은 크게 보이질 않고 있는 모양새다. 미래통합당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