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호진 기자]2·20 부동산대책으로 경기 수원 권선·장안·영통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 다섯 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또다른 비규제지역이 제2의 풍선효과를 누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안시성(안산·시흥·화성)’ ‘김부검(김포·부천·인천 검단)’ ‘남산광(남양주·산본·광명)’ ‘오동평(오산·동탄·평택)’ ‘구광화(구리·광명·화성)’ 등 수도권 지역을 거의 망라한다. 이들 지역 인기단지 아파트 가격(전용 84㎡ 기준)은 2·20 대책을 전후로 최고 5000만~1억원 정도 올랐다. 수원과 용인이 신분당선 예비타당성 통과 수혜지역으로 꼽혔듯이, 월곶-판교선, 인동선(인덕원~동탄), 신안산선(안산·시흥∼여의도)등 교통 호재 영향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풍선효과의 확산을 기대하며 이들 수도권 외곽 아파트를 맹목적으로 추격매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2006년 아파트값이 급등해 ‘버블세븐’으로 꼽혔던 용인의 동백지구 사례가 잘 말해준다. 당시 입주와 분양이 한창이었던 동백지구의 물푸레마을 청덕동의 경남아너스빌 전용 106㎡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052만원이었지만, 최근 시세는 790만원으로 분양가를 크게 밑돌며 3억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입주가 한창인 안산 시티그랑자이 아파트 전경. 2차 까지 합쳐 모두 6000여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를 자랑한다. [GS건설 제공]
입주가 한창인 안산 시티그랑자이 아파트 전경. 2차 까지 합쳐 모두 6000여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를 자랑한다. [GS건설 제공]

수도권 외곽은 서울 도심이나 강남을 관통하는 광역철도 역세권이 아니라면 가급적 피해야 한다. 물리적 거리로 1기 신도시에서 벗어나는 지역은 ‘바람’이 지나가면 장기 침체의 나락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한 두명 있는 30~40대 기혼 직장인이 선호하지 않는 지역은 실수요자가 많지 않다.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곳은 과잉 유동성의 힘으로 단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지만 경기부침에 따라 낙폭도 클 수 밖에 없다. ‘끝물’에 따라 들어갔다간 상투를 잡기 십상이다.

‘코로나19’발 불황이 장기화되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시점이다. 수요를 억누르는 ‘규제의 칼날’도 시퍼렀다. 상승장에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조급함에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 조정국면을 지켜보며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게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