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노동계에 영향

대규모 행사 줄줄이 취소·연기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민주노총 2020년 70차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김명환 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열린 민주노총 2020년 70차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김명환 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박병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노동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예정된 정기 대의원 대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투표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오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컨벤션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정기 대의원 대회를 취소하고 주요 안건을 온라인으로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대의원 대회 참석 대상 대의원은 모두 831명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각지 사업장의 대의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노총은 올해 사업 계획, 예산안 등 대의원 대회에 상정할 안건은 온라인으로 심의·의결할 방침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 등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 홀에서 정기 대의원 대회를 강행했다. 대신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계, 분사형 손 소독제 등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썼다. 그러나 가맹·산하 조직별 대의원 대회는 취소나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오는 25일 개최 예정이었던 정기 대의원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연맹은 중앙위원회 심의를 거친 올해 사업 계획과 예산안을 우선 집행하고 나중에 대의원 대회를 열어 추인하기로 했다.

서비스연맹은 대의원 대회 연기 공고문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진행되는 국가적 비상사태”라며 “(다수의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합원들의 노동 특성을 고려하면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오는 24일 충북 제천에서 정기 대의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일단 대의원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