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손잡고 한진칼 주식 32%를 공동보유한 사모펀드 KCGI가 "공동보유는 한진그룹을 특정 개인의 사유물과 같이 운영하는 기존 경영체계를 전문경영체계로 변화시켜 지배구조 개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6일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동보유 합의를 단순히 가족 간 분쟁으로 호도하는 일부의 왜곡된 시각이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KCGI는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를 필두로 하는 기존 경영진이 현재 한진그룹이 처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이에 대한 뚜렷한 타개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동보유 선언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문 경영진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경영방식의 혁신과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KCGI는 지난 2018년부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의 개선 및 부채비율과 경영 효율을 개선을 지속 요구해 왔다. 이에 기존 한진그룹 경영진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KCGI는 2019년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922.5%로 오히려 악화되는 등, 지난 1년간 경영개선에 대한 의지나 노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KCGI는 한진칼 경영진이 지난해 정기주총을 앞두고 16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액을 결정한 것도 문제 삼았다.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 선임을 봉쇄하기 위한 차원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KCGI와 개별적 논의 자리를 가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이들이 주주의 목소리를 경시하는 태도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최근에는 KCGI 등 다수의 주주들을 ‘외부세력’이라고 지칭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KCGI는 "한진그룹의 기존 경영진은 뒤늦게 새로운 경영개선 방안을 내놓고 주주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주주들을 '외부세력'으로 보는 시각을 견지하는 기존 경영진이 내놓는 방안에 진정성이나 신뢰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경영인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KCGI는 강조했다. KCGI는 "전문경영인을 필두로 사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기업을 이끌고, 주주들이 이사들의 경영활동을 감시하고 견제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대주주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의 권리 보장은 주요 선진국들에서 이미 도입한 제도"라며 "한국 자본시장에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