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에 임시 휴업 매장 속출

환자 다녀간 오프라인 매장 ‘초토화’

방역 작업으로 장사 못해 매출↓

재개장시 ‘낙인효과’가 더 문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크게 늘면서 유통가에는 ‘폐업 리스크’라는 암운이 짙어지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면세점, 마트, 쇼핑몰 등 유통 매장들이 방역작업을 위한 2~3일의 임시 휴업일 동안 매출이 ‘제로(0)’인데다 재개장 후에도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이라는 낙인효과로 예전만큼 모객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처럼 임시 휴업이 폐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임시 휴업을 하고 방역 작업에 나섰다. [사진=헤럴드DB]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임시 휴업을 하고 방역 작업에 나섰다. [사진=헤럴드DB]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두 자릿 수를 기록하고, 이들의 최근 동선이 공개되면서 ‘임시 휴업’을 결정하는 매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상점 문을 닫고 방역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당장 문제는 없지만, 선제적 조치를 통해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임시 휴업을 결정한 대형 매장은 지난 주말에만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 신라·롯데 면세점, 이마트 부천점과 군산점, AK플라자 수원점 등 총 6개 매장에 이른다.

그간 확진자들의 동선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데다 방문 장소 역시 식당이나 극장 등 다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환자 수의 증가와 함께 환자들의 행동 반경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확진자 경로가 서울·수도권 뿐아니라 강원과 전북, 제주 등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그만큼 방역을 위한 임시 휴업 업체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인 간 감염인 3차 감염자가 출현하면서 임시 휴업 매장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AK플라자 수원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AK플라자 수원점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3일부터 방역 작업을 위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수원점에 근무한 협력업체 직원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유통매장들이 자사 직원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 등 수 백명이 함께 일하는 공간이라 이들 중 한 명이라도 가족 중에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 사업장 전체가 휴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임시 휴업 가능성이 광범위해지는 셈이다.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한 강원 강릉지역의 한 리조트가 홈페이지에 임시 휴업 안내문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방문한 강원 강릉지역의 한 리조트가 홈페이지에 임시 휴업 안내문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방역 작업을 완료한 이후에도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손님들이 예전만큼 매장에 방문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매장들이 질병관리본부 발표 직후 해당 매장의 손님들을 퇴장시키고, 2~3일에 걸쳐 꼼꼼히 방역 작업을 하더라도 이미 높아진 공포감이 해소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이라는 낙인 효과 때문에 고객의 발길이 끊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서울 강남 음식점, 경기 부천 영화관, 일산 미용실 등은 손님의 방문이 급감하며 초토화됐다. 이에 일부 매장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휴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매장들은 선제적 차원에서 임시 휴업을 하고 방역 작업을 하지만, 고객들이 불안감을 떨쳐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은 환자가 다녀간 매장으로 낙인이 찍히면 임시가 아니라 아예 폐업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