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레트로 열풍 대형마트로 번져
팥·곶감 즐기는 1020…전통이 '트렌드'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감성을 재현한 '레트로' 열풍이 대형마트로 번지고 있다. 팥, 곶감 등 젊은 고객들에게 외면 받던 먹거리가 대형마트 인기품목으로 떠오르면서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같은 '아재입맛' 상품은 최근 2~3년새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하는 추세다. 특히 팥을 주재료로 한 식품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 '앙버터'가 대표적이다. 앙버터는 팥앙금과 버터가 속재료로 담긴 디저트 제품으로 누적 판매 수량 25만개를 돌파했다.
전통 과자인 양갱도 최근 한 달간(1월 1일~27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1% 뛰었다. 같은 기간 모나카는 35.6%, 붕어빵류는 8.7% 증가했다.
반면 '웨스턴(서양식)' 디저트의 대명사인 마카롱 판매는 지난해 10.1%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고유의 단맛인 팥이 마카롱의 자리를 대체한 셈이다. 최근 성황 중인 '양갱 카페' 등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레트로 미식 문화가 팥 상품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식의 기준이 기존 '웨스턴'에서 '아시안'으로, 또 한국 전통음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제는 대형마트에서도 레트로풍 식품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재입맛' 먹거리의 인기는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에서는 수 십년 역사의 노포에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구한말 경성 분위기의 카페와 경양식집을 여느 상권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양갱 카페는 팥에 대한 고루한 인식을 뒤집어 오히려 건강한 단맛, 세련된 전통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곶감'도 재발견되고 있다. 이마트의 최근 한 달간 곶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빨랐던 설 특수를 감안해 지난해 1년간 매출을 봐도 곶감은 30.6% 신장세를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곶감의 쫄깃한 식감과 달달한 맛이 과일에 스낵류 기능까지 겸하면서 구매연령층과 구매목적이 점차 다양해졌기 때문"이라며 "전통 식품군이 감성적으로 재해석되면서 수요 연령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