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이집트 대통령을 “쿠데타 지도자”라고 공개적으로 말하자 이집트가 발끈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일간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며 터키가 요청한 이집트-터키 양국정상 회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쇼크리 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성명을 내고 애초 터키 정부 관리가요청한 양국 정상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다가 이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터키는 예정된 양국 정상 회담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17일 유엔 총회에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에르도안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됐다”며 “유엔이 쿠데타 지도자를 합법적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이 언급한 ‘쿠데타 지도자’는 현 이집트 대통령인 압델 파타 엘시시를 말한다.
에르도안은 이어 “우리는 투표를 통한 국민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우리가쿠데타를 지지하길 원한다면 유엔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엘시시의 유엔 총회참석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이집트 외무부는 터키 대통령이 “그의 이해관계 때문에 테러 단체를 재정적으로 정치적으로 지원하면서 중동의 혼란과 분열 확대를 꾀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집트는 또 “에르도안이 이집트 내정에 간섭하는 것으로 유엔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집트와 터키 양국은 2013년 7월 엘시시 주도 아래의 군부가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부터 관계가 악화했다.
무르시와 그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2012년 중순부터 1년간의 집권 기간 터키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이집트에 군부가 이끄는 정권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