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들 “라임에 책임 묻겠다”

투자자들 “운용·판매 모두 사기”

라임사태 해결 장기간 소요될 듯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은행과 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을 겨냥한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나섰다. 라임자산이 만든 펀드상품의 환매가 중단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미 투자자들은 라임자산과 판매 은행을 대상으로 소송을 낸 터라, 이른바 ‘라임사태’를 두고 복잡한 법정싸움이 벌어지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등 이른바 ‘라임펀드’ 판매사 16곳으로 구성된 공동대응단은 현재 진행 중인 회계법인 실사와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 라임자산의 위법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처를 하기로 했다.

공동대응단은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이 잇달아 펀드의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출범했다. 대응단은 그달 17일 공청회를 열어 라임자산 측에 자산을 실사하고 유동성 및 상환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이 펀드가 투자한 자산의 부실 가능성을 인지했지만 이를 알리지 않고 펀드를 계속 공급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이 환매 연기된 ‘플루토 FI D-1호’(사모사채)와 ‘테티스 2호’(메자닌) 펀드를 실사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당초 이달 중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마무리 절차가 길어지며 이달 말, 내달 초에나 실사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0일 라임펀드 투자자들은 라임자산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한누리 측은 “라임펀드에 환매 중단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지속적으로 관련 펀드가 설계, 판매돼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또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수익률 등을 조작하거나 투자 결정에 중요한 내용을 거짓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렸다고도 의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를 한데 묶어서 고소하고, 판매사들은 “구체적인 운용 과정을 알 수 없었다”며 운용사 책임론을 펼치는 형국이다. 금융·사법당국의 판단을 모두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운용사, 판매사, 투자자들이 제각각 주장하고 있어서 해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품을 만들어 사태의 단초를 마련한 라임자산의 관련 자료와 관계자 증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