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우리공화 등 ‘탄핵’ 공감대 더 쌓아야
‘진짜 보수’ 자처 정당·단체들은 줄줄이 설립
통합 실무작업도 막막…여론 역풍 가능성도
일각 “당장은 반문 내건 선거연대 염두 둬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새해 첫 화두로 보수통합을 꺼냈지만, 한국당발(發) 통합열차 앞은 온통 가시밭길이다.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우리공화당 등 과거 한 배를 탄 세력들과 다시 빅텐트를 치기엔 한참 더 공감대를 쌓아야 할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진짜 보수’임을 자처하는 정당·시민단체는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통합 방정식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도 “통합의 마지막 골든 타임은 지난해 12월이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중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보수 진영은 사분오열 이상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원내에선 황 대표의 한국당과 함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앞장서는 새로운보수당, 조원진·홍문종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준비하는 미래를향한전진4.0, 이정현 의원이 예고한 일명 ‘이정현 신당’ 등 세력이 보수 진영에서 내년 총선에 뛰어들 채비 중이다. 선거법 개정안에 대비한 ‘비례한국당’ 등장도 기정사실화됐다. 원외에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등이 앞장서 국민통합연대를 결성했다.
앞서 이들은 이언주 의원을 빼곤 모두 과거 박근혜 정권 때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 몸 담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진영은 몇개월 전만 해도 대개 한국·바른미래·우리공화당으로 분류되는 등 크게 복잡한 편이 아니었다”며 “통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불과 1~2개월만에 더욱 고차 방정식이 된 실정”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통합열차가 마주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탄핵 정국’이다. 문제는 이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보인 후 근 2개월째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탄핵의 강’을 마주하면 새로운보수당 등 비박(비박근혜)계의 반발을 부르고, ‘탄핵의 강’을 건널 시 우리공화당 등 강성 친박(친박근혜)계의 적이 되는 형국이다. 한국당의 중진 의원은 “그래도 지난해를 돌아보면, 논의 대상이 적어 극적 협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한국당이 어디와 어떤 내용으로 논의해야 하며, 이에 따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도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 진영 안 각 정당·단체 지도자급이 결국 손을 맞잡는다고 해도 통합을 위한 실무작업은 더욱 늦어질 구조다. 또 어렵게 ‘한 몸’이 됐다해도 유권자의 외면 등 역풍을 받을 수도 있다. 서로 ‘진짜 보수’임을 내걸다가 결국 당선만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는 것이냐는 비판을 원천봉쇄하기는 어려워서다.
한국당의 재선 의원은 “서로 뜻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반문(반문연대)을 내건 연대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며 “물론 이 또한 유권자의 공감이 기반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