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兆 SK바이오팜 상반기 최대 기대주
태광실업·CJ헬스케어 등 주관사단 선정완료
현대카드·카카오뱅크 등 ‘올 IPO목표’ 선언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직전 해와 유사하게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조 단위 ‘대어(大魚)’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설 예정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마친 SK바이오팜과 주관사단 선정을 마친 태광실업은 그 몸값으로 5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예상 기업가치가 15조원에 달하는 호텔롯데를 비롯,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등이 예상 새내기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PO 공모 규모는 약 3조784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 규모가 2조8676억원에 그쳤던 2018년보다는 늘어났지만, 7조9233억원에 달했던 2017년에 비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공모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홈플러스리츠를 비롯해 바디프랜드, 이랜드리테일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해 IPO 시장 열기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거나 상장 주관사단을 확정 지은 기업들이 조 단위 몸값을 예고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K바이오팜은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0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엑스코프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시판 허가를 받아들었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을 5조원에서 높게는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공모 규모 역시 무난히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은 신약개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까지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힌다.
주관사단 선정 과정까지 마친 대어들도 상당수다. 신발 전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태광실업은 지난해 9월 주관사 및 법률자문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IB업계는 태광실업의 기업가치로 5조원대를 예상한다. 주요 고객사인 나이키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태광실업은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을 선정했다.
CJ헬스케어 또한 지난달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건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18년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자회사인 씨케이엠을 통해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 바 있는데, CJ헬스케어의 IPO는 FI들의 투자금 회수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가 추정한 CJ헬스케어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이다.
이밖에도 SK매직은 미래에셋대우, KB증권, JP모건을, 카카오페이지는 NH투자증권, KB증권을,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대신증권을 주관사단으로 선정하고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이르면 올해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근 대표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의 IPO 역시 FI들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7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는데, FI는 현대카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 등에 IPO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본격적 상장 절차를 밟진 않았지만, 카카오뱅크 또한 내년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째를 맞은 지난 2018년 7월, 2020년까지 IPO를 추진해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공모 규모만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롯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 거론되는 현대엔지니어링, 게임 ‘배틀그라운드’ 등으로 알려진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 등이 IPO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