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투자사와 1조 공동펀드 조성…그룹 신사업 발굴 활용 예고

-베트남 굴지 기업과도 잇단 파트너십 투자…동남아 시장확대 가속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SK가 그룹의 미래를 발굴하기 위한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등 다방면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을 극복할 전략 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투자 지역 역시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과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 등 지구촌 각지에 발을 뻗어나가고 있다.

이같은 SK의 글로벌 미래 발굴 행보는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CEO세미나를 통해 ‘딥 체인지’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진화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가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생존을 위한 신사업 모델 발굴을 강하게 지시한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가 현지 사업 발굴을 위한 1조원 펀드를 공동설립하기로 한 것은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SK차이나는 최근 이사회에서 중국 최대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인 힐하우스캐피털과 1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SK차이나가 1000억원, 힐하우스가투자자를 유치해 조성한 9000억원을 각각 출자해 설립되는 투자펀드는 향후 중국시장에서 SK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될 예정이다.

힐하우스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소셜커머스업체 메이퇀(美團) 등에 투자한 이력으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에 투자한 바 있다.

공동펀드는 그룹 신사업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큰 방향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운용 계획은 펀드에서 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SK그룹의 전략적 해외투자 행보는 동남아 지역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SK는 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1위 민영기업인 빈 그룹(Vingroup)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한화 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과의 계약을 통해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투자는 물론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작년 8월에는 그룹 주요계열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Masan Group) 지분 9.5%를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동남아 시장 확대의 시동을 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