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2023년까지 840억원 투입

‘보이는 112’는 2021년 도입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이 내년부터 차세대 112시스템인 ‘e-112(electronic 112)’구축에 나선다. 차세대 112시스템에는 빅데이터를 활용 지역별 시간대별 특성에 맞춘 순찰과 신고자의 음성을 분석, 상황의 위험도와 허위신고 유무를 판단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담겼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0년부터 2023년간 840억원의 예산을 들여 e-112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다. 현행 112 시스템은 2012년도입 시행된 것으로 일부 시스템이 사용기간(내용연수)가 경과하는 등 보완이 필요한 상태다. 경찰청은 우선 내년 예산 120억원은 확보해 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술의 접목이다. 지역별 또는 범죄별 신고건수가 실시간으로 기록돼 평소보다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 ‘e-112 시스템’이 이를 이상현상으로 판단, 경찰 순찰차가 출동지령을 내린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이다.

또한 e-112에는 신고자의 음성을 분석하여 신고상황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기술도 탑재된다. 이와함께 신고자의 음성을 통해 허위신고 유무를 판단하는 등 음석분석 기술을 활용, 사건 경중의 판단이 가능해진다.

112에 신고를 하게 되면, 그간 112 요원이 일일이 신고내용을 타이핑하는 것도 자동화된다. e-112에서는 신고 내용을 컴퓨터가 직접 문자화하는 음성인식(STT·Speech-To-Text)기술이 활용돼 출동경찰관에게 문자화된 내용이 즉각적으로 전송된다. 이와함께 문자화된 내용 중 주소 및 특정 위치가 있으면 112 상황실에 있는 주소에 바로 표시된다. 또한 신고내용 중 ‘칼’이나 ‘불’ 등 중요 키워드를 분석해 적절한 대응 매뉴얼이 화면에 나타나도록 하는 기술도 담긴다.

112신고를 음성 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할 수 있는 기술도 도입된다. ‘보이는 112’로 불리는 이 기술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위치 추적’에 대한 동의를 묻는 문자에 답변을 하는 것만으로 영상을 통한 112신고가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경찰청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112긴급신고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치와 함께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시간이 소요된다. ‘보이는 112’는 어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요없으며 문자로 전송된 주소만 클릭하면 영상을 통한 상황 전달이 가능해진다. 보이는 112는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1년 전국에 도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