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최대 약정액 65억弗 제시

관리보수, 약정액 기준 1.75%

“3호 펀드 LP 회수 46% 그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블라인드 5호 펀드는 최대 65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MBK는 글로벌 출자자(LP)들에게 ‘금융·통신 등 규제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을 어필하며 5호 펀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뉴저지 주(州) 투자위원회에 제시된 ‘MBK 5호 펀드(MBK Partners Fund V, L.P.)’에 대한 소개를 보면, ‘약정액 상한선’이 65억달러로 제시돼 있다. 주 투자부서가 위원회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MBK는 국내 소비로 뒷받침되는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금융·통신·미디어와 같은 규제산업에서 경쟁력이 입증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MBK는 2013년 ING생명(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해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로의 매각 및 상장으로 2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지난달에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경영권을 인수했다. 국내 딜라이브 매각은 완료되지 않았지만, 대만의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즈(CNS)’ 매각은 성공한 바 있다. 4호 펀드에서는 한국·중국·일본·대만을 중심으로 해당 국가들의 사모투자펀드(PEF) 업황이 호황을 이룰 것이란 점이 어필된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5호 펀드와 관련해 MBK에 평균 11.4년 동안 함께 일한 12명의 현지 파트너와 평균 20년 동안 일한 창립 파트너가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MBK 5호 펀드의 관리보수는 4호 펀드에 비해 다소 하향된 것으로 평가된다. MBK는 5호펀드에 대해 약정기간에는 약정액 기준 1.75%의 관리보수를 받고, 투자금액이 발생하면 이에 대해 1.5%의 보수를 받겠다고 했다. 2017년 4호 펀드를 조성할 때는 15억달러의 약정액까지는 2%의 관리보수를, 15억달러를 넘어서는 약정액에 대해서는 1.75%의 관리보수를 받겠다고 했었다. 당시 순투자금액에 대해선 1.5%의 보수를 책정했다.

MBK는 7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펀드 조성에 나서며 글로벌 운용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펀드 수익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뉴저지 투자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납입자본금 대비 분배액(DPI)’ 자료에 따르면 1호 펀드(2005년 조성)는 1.31배, 2호 펀드(2008년 조성)는 2.14배이다. 그러나 3호 펀드(2013년 조성)는 0.46배다. DPI는 출자자(LP)가 투자한 펀드 내 자본금을 기준으로 회수한 금액의 비중을 측정한다. 3호 펀드는 조성한지 6년이 지났지만, 출자자들이 46% 수준의 자금만 회수한 상황이다. 3호 펀드에는 홈플러스, 네파, 두산공작기계 등이 담겨 있는데 세 곳 모두 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이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된 자료에 따르면 MBK 5호 펀드는 케이만 군도에 설립될 예정이다.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가 함께 판매 업무를 한다.

김지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