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공무원 조사 어떻게
음성파일 공개후 분위기 반전…부인하던 직원들도 대부분 인정
지난 4일 헤럴드경제 막말공무원 보도 직후 사실무근이라며 해당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해당 기자를 고발하겠다고 하던 박용훈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이 보도내용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시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처음에는 직원들까지 “그자리에 없었다”, “나는 못들었다” 심지어 “그런 사실없다”고 부인하던 직원들까지 대부분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4일 첫 막말공무원 보도후 박래학 의장은 즉각 서울시에 박용훈 수석전문위원 감사를 요청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발전계획 4개년을 발표했던 박원순 시장은 이후 빽빽한 일정 때문에 보도 내용을 보고 받지 못했다. 이후 오후 7시경 외부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박원순 시장이 인터넷을 검색하다 막말공무원 기사를 직접 보고 대노했다.
그 시각 힘든 하루 일정을 마친 서울시 대변인실 직원들은 시청근처에서 삼삼오오 모여 저녁식사를 하다 박원순 시장이 대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속속 대변인실로 불려갔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시장은 서울시 조직내에서 벌어진 극악 무도한 인권침해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곧바로 류경기 기획조정실장을 불러 인사권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일일이 체크 하며 대응방안을 찾았다. 그러나 실질직으로 인사권을 행사할수 없다는 결론에 따라 즉각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에서 박시장은 보도내용을 낱낱히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파면은 물론 검찰에 고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따라 감사관실 조사과는 지난 5일부터 시의회 사무처 임직원들을 만나 보도내용의 사실 여부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 직원들이 박수석이 파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나중에 보복 당할 것을 우려해 대부분 부인하거나 “그자리에 없었다”는 대답으로 회피했다.
추석 연휴뒤 지난 10일 ‘막말공무원 조직적 감싸기 나섰다’는 보도가 나간 뒤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새로운 사실들이 보도되자 직원들도 더이상 버틸수 없었다. 음성파일까지 공개되면서 박용훈 수석전문위원도 고개를 떨궜다. 게다가 사태가 ‘막말공무원’에서 ‘인사비리’로 까지 확산되자 시의회 전체에서 ‘쉬쉬’하며 부인하던 분위기가 반전됐다.
개혁을 추진하던 박래학 시의회 의장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다”며 “감사관실 조사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려 분위기 반전에 적극 나섰다.
그 와중에 일부에서 제보자들에 대한 비공식적 색출작업에 나섰으나 시의회가 내부고발을 상시 받기로 하면서 헤프닝으로 끝났다.
임동국 서울시 감사관실 조사과장은 “2차 보도가 나간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 됐다”며 “최종적으로 수위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20일 낮 12시경 미국 출장을 앞둔 박원순 시장을 시청 근처 길에서 잠시 만났다. 박시장은 손으로 시의회를 가리키며 “잘 끝날 것”이라고 말해 최고 수위의 징계(파면)를 암시했다. 현재 감사관실은 박용훈 수석전문위원의 조사를 모두 마친 상태로 곧 처벌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