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일회성 비용에 적자전환
공매도 비중 37.8%까지 치솟아
과열종목 지정 후에도 대차잔고 급증세
“영업실적 개선 숫자로 보여줘야 투심개선”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두산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과열 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회성 비용 여부와 관계 없이 영업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26.6%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일반 상장 종목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두산중공업은 3분기에 당기순손실 724억원을 시현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별도 기준으로 마이너스 5.8%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령 1·2호기 화력발전의 터빈 기능 문제에 따라 지체배상금 515억원이 반영됐고 사우디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중 발생한 세금 관련 합의비용 4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비록 일회성 비용 영향이지만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날 주식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가 쏟아졌다. 이날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32.51%까지 치솟았고 주가 역시 6140원에서 5770원으로 6%가량 하락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두산중공업을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하고 4일 하루 공매도 거래를 금지시켰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당일 거래 공매도 비중 20% 이상 ▷공매도 비중이 직전 40거래일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 ▷전날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의 조건을 모두 갖춘 종목에 대해 다음 거래일에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이후 주가 하락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두산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거래는 줄지 않고 있다. 거래정지 다음날인 5일 다시 공매도 거래 비중은 37.76%까지 상승했고 이후에도 23~25%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공매도를 예고하는 대차잔고 역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평소 400억원대를 유지하던 두산중공업의 대차잔고는 6일 828억원을 고점으로 찍은 뒤에도 여전히 77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5900원대인 현재 주가 역시 두산중공업의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 있다는 얘기다.
결국 두산중공업이 영업실적 개선세를 숫자로 보여주지 않는다면 공매도 거래를 포함한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매각이나 재무활동을 통한 유동성 확보 노력은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가스터빈 사업이 의미있는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거나 해외 발전 플랜트 수요가 회복돼야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원전해체사업, 중소형 원자로 사업, 풍력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어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