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지난 17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과 행인 등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은 당초 행인 등의 경찰서 진술만 전해져 세월호 유가족들에 의한 일방적인 집단 구타 사건인 것처럼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한 유가족 측이 자신들이 입은 부상을 공개하고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폭행 사건은 ‘일방폭행이냐, 쌍방폭행이냐’의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유가족과 행인 등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폭행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들 전원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통보해 온 만큼 이후에야 어느 정도 시비가 가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은 김병권 전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해 총 5명이다.
김모(36) 씨, 노모(36) 씨 등 행인 2명은 현재까지 “일방적인 폭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다”면서도 일방적 폭행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앞서 유경근 전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김병권씨가 팔에 깁스했고 김형기씨 치아 6개가 부러지는 등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사건 직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는 행인 등만 경찰서로 데려와 조사를 하고, 유가족 측은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사건 초기 행인 등의 주장만 전해져 결과적으로 유가족의 일방적 폭행 사건으로 보도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동 당시 이미 상황이 끝나있어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데리고 오려 했으나 다친 유족이 병원 진료를 원해 일단 조사하지 않고 병원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