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캐나다)=홍성원 기자]한국 정상으로는 15년만에 캐나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연일 극진한 환영과 대우를 받고 있다. 2박을 하는 숙소가 국빈에게 제공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총독관저다. 데이비드 존스톤 총독은 박 대통령을 만나 본인이 가장 아끼는 그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친절함도 보이는 등 각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박 대통령이 묵고 있는 총독관저인 ‘리도(Rideauㆍ프랑스어로 커튼이란 뜻)홀’은 규모와 시설면에서 입이 쩍 벌어질 만하다. 외국 수반의 방문 환영 등 국가 주요 행사가 열릴 때 쓰는 장소다. 리도홀은 수도인 오타와에 흐르는 북미 대륙 최고(最古)의 운하 리도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운하는 겨울엔 세계에서 가장 길고 큰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건축사업가 토마스 맥케이가 리도 운하 건설을 맡았고, 1838년 개인저택을 지은 뒤 이름을 리도홀로 붙였다. 1857년 오타와가 캐나다 수도로 지정된 이후 초대 총독 몽크경의 임시관저로 사용되다 1868년 캐나다 정부가 정식으로 매입해 총독관저로 쓰고 있다.
대지 36만㎡(118만8000평)에 숲, 정원,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단풍나무, 참나무 등 약 1만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3층짜리 건물엔 무려 175개의 방이 있다. 일반인에겐 1층과 지하층 일부가 공개돼 연중 콘서트, 전시회, 스포츠 행사 등이 열린다.
관저 안엔 한국에선 접하기 힘든 널찍한 공간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텐트룸. 영국에서 파견된 역대 주요 총독들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는 공간이다. 오타와의 추운 겨울날씨를 감안해 평소에는 실내 테니스장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땐 벽면을 텐트로 장식해 연회장으로 사용해왔다. 현재는 실내 장식 자체를 텐트 내부처럼 꾸며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존스톤 총독은 21일(현지시간) 진행된 공식환영식 이후 박 대통령과 환담을 위해 관저 안 복도를 지나던 도중 벽에 걸려 있는 그림 작품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존스톤 총독이 가장 아끼는 우크라이나 출신 캐나다 이민 화가 윌리엄 쿠렐레크의 작품으로, 이 화가의 6개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말해 두 사람간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작년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시작됐다. 존스턴 총독은 취임식 만찬식 때 박 대통령 바로 옆 자리에 앉아 많은 대화를 했다.
청와대는 존스톤 총독에 대해 “그야말로 대통령이 되자마자 각별한 인연을 맺은 첫 정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박 대통령의 취임식 다음날엔 양국간 유대 관계 강화, FTA 타결ㆍ교육협력ㆍ인적교류 확대 등에 관해 20분간 환담하기도 했다. 존스톤 총독은 한국과 꽤 인연이 있다. 200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왔었고, 작년 2월 방한시엔 연세대에서 ‘동양과 서양의 만남:캐나다, 한국, 그리고 지식외교’를 주제로 강연도 했다. 캐나다의 총독은 국가원수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임명한다. 총독은 캐나다의 국가수반으로 여왕의 권한을 대리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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