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온라인 거래액 13조원 규모
가정간편식·밀키트 격전지로 부상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 ‘못참케찹’, ‘000몰엔 다 있어서 감자합니다’…. 언어유희를 활용한 톡톡 튀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종 상시 할인과 무료배송은 기본이다. 온라인에서만 파는 상품도 있고 제품 레시피를 꼼꼼히 설명하는 콘텐츠도 보인다.
굳이 대형마트를 가지 않고 모바일로 주문하는 식품업계 온라인몰이 부상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과거 단순히 구색을 맞추던 수준에서 벗어나, 직접 판매 플랫폼으로 직영몰 강화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음식료품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면서다.
1980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대형마트에서의 식품 판매는 2012년부터 감소 추세다. 반면 국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15년 4조9000억원에서 2017년 10조2000억원, 지난해 13조원까지 성장했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식품 거래 비중도 2014년 7.9%에서 지난해 11.7%까지 늘었다.
이는 주로 새벽배송 업체와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증가세로 볼 수 있다. G마켓, 쿠팡 등 온라인 판매중개사의 전체 거래액 증가율은 15~20% 정도이지만, 식품 거래액 증가율은 30~40%대로 높았다. 이마트, 신세계 등 온라인 판매사의 전체 거래액 증가율도 10%인 반면 식품은 20%대다. 이에 비해 식품업계 직영몰은 아직 인지도가 낮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는 향후 가정간편식 최대 격전지가 온라인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밀키트 경쟁도 직영몰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들은 쉬운 카테고리 구성과 양질의 콘텐츠, 정기배송 등 고객 편의 서비스를 내세운다. 최근 개편한 한국야쿠르트의 ‘하이프레시’, CJ제일제당 ‘CJ더마켓’, 동원F&B ‘동원몰’ 등이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하이프레시 개편으로 70여종의 품목을 추가하고 자사제품 외에 본죽, 종가집 등 인기 브랜드를 선보여 유통 채널의 성격을 강화했다”면서 “저녁배송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프레시매니저를 통한 정기배송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조사들은 직영몰을 통해 유통채널에 밀렸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이 직영몰을 중심으로 성장할 경우, 마진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다.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업체 등 유통업체에 입점하는 수수료를 자체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에선 내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고객의 구매동향을 파악해 마케팅이나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직영몰의 장점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식품업체 입장에서 보면 음식료품의 유통 채널 별 마진은 동네슈퍼, 온라인, 편의점, 대형마트 순서로 높다”면서 “온라인의 성장과 대형마트의 후퇴가 음식료업체의 마진에는 유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제조업체는 가격 결정권에서 유통업체에 번번이 밀렸지만 자체 온라인몰의 매출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의 방문이 많아지면 가격 주도권도 일부 회복할 수 있다”며 “특히 콜드체인시스템 등 인프라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신선식품 새벽배송보다는 유통기간이 긴 상온식품 일반배송, 정기배송에서 강점이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야쿠르트의 하이프레시는 지난 2017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 8월 기준 회원수가 68만명으로 늘었다. 올해 1월~8월 누적 매출은 약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했다. CJ더마켓은 같은 기간 전년보다 28% 성장한 약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입자수도 44% 증가한 66만명으로 늘었다. 동원몰은 누적 매출 250억원으로 약 2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