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대기자-이식자 통계 추이 공개

기증률 높이고 이종장기 개발이 시급한 이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뇌사 판정을 받은 86세 국내 최고령 장기기증자인 고 윤덕수(86) 씨가 9월 30일 간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이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가운데, 장기 이식 대기자와 기증자 간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JW홀딩스와 제넨바이오 등이 인공장기, 이종장기 개발에 나선 것은 장기 수요자는 많은데, 기증자는 너무 적어, 대기 중 숨지는 사람이 많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교수 출신인 제넨 바이오 김성주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령화사회의 진전으로 장기이식 대기자가 하루 5명씩 사망하고, 세계적으로 장기 부족율이 90%에 달한다”면서 “이종 장기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산업계는 첨단 재생의료 산업 중 하나인 이종장기, 바이오 인공장기 시장은 2024년 53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사람도 살리고 국부도 창출하는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기 이식 수급상황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재확인됐다.

1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공개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장기이식 대기자 및 기증자 추이’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5년 2만7444명에서 2019년 6월현재 3만8977명으로 늘었지만,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5년 501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증가했다가 2018년 449명, 2019년 6월 213명으로 감소추세가 뚜렷하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 수는 2015년 1811명에서 2016년 1956명, 2017년 2238명, 2018년 2742명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6월 현재까지 115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 의원은 “우리나라의 뇌사 기증율이 2018년 현재 인구 백만명 당 8.66명으로 스페인 48명, 미국 33.32명, 이탈리아 27.73명, 영국 24.52명 등 해외 주요국 보다 낮아 장기기증 활성화를 종합적인 제도개선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남 의원에게 제출한 ‘뇌사기증자 장기별 이식 현황’에 따르면, 뇌사기증자가 2016년 573명에서 2018년 449명으로 감소함에 따라, 같은 기간 총 장기이식 건수가 2319건에서 1750건으로 줄었다. 장기별로 살펴보면, 신장의 경우 1059건에서 807건으로, 간장의 경우 508건에서 369건으로, 췌장의 경우 74건에서 58건으로, 안구의 경우 431건에서 247건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별 이식대기자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신장의 경우 2015년 1만6011명에서 2019년 6월 2만3771명으로, 같은 기간 간장의 경우 4774명에서 5777명으로, 췌장의 경우 890명에서 1371명으로, 심장의 경우 400명에서 701명으로, 폐의 경우 120명에서 279명으로, 안구의 경우 1880명에서 2207명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현재 유가족에 대해 장기 등 기증자의 장제비 360만원과 진료비 180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추모공원 조성과 추모행사 등 모든 기증자 유가족들에 대한 추모 및 예우사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