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이후 WM 대수술

위험상품 판매후 관리 강화

PB 교육강화로 전문화 추구

인사이트·글로벌 역량 육성

[연합]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박준규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홍역을 앓는 은행들이 자산관리(WM) 체계의 전방위적인 개선에 나섰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감독당국이 내놓을 개선안과 별개로 WM 조직과 제도 등 전체적인 ‘외양간’을 뜯어 고친다.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WM그룹의 평가 제도, 조직·인력, 업무 절차 등을 손질하기로 했다.

본점에는 고객 케어(care)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새로 들어서는 조직은 영업점 PB를 통해 상품에 투자한 고객의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핵심 업무를 맡는다.

시장상황 등이 바뀌어 해당 상품이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고객에게 즉각 통보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전문가와 1대 1 상담을 벌여 투자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3개 부서로 나뉜 본점 WM그룹에는 사후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은 없다. 이는 전국 720여곳의 PB 영업팀이 저마다 재량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말 구성된 소비자대책위원회가 WM 조직의 인력과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본점 WM그룹의 부서들이 흩어져서 맡고 있는 상품 개발·도입, 영업추진,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조직도 고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넘어서 체계적인 사후관리 틀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라며 “내달 중 금감원 합동검사 결과가 공개되고 분쟁조정위가 가동하면 대책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PB 교육 프로그램도 손질에 나섰다. 기존 교육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기술을 익히는데 중점을 뒀다면 최근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자산 배분을 제시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방점이 찍혔다.

신한은행은 최근 ‘롤플레이(Role-Play)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미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으로, PB들의 고객 응대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PB들은 다양한 고객 샘플 가운데 특정 샘플에 맞춰 고객-상담사로 역할을 나눠 실제처럼 실습한다. 최근엔 원금 손실 등의 상황을 실습 과정에 추가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익히도록 했다.

우리·하나은행은 글로벌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PB 교육을 강화했다.

현재 PB 역량에 따라 맞춤형 연수 과정을 운영하는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간 기본 육성과 전문가 육성으로 나눠 PB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하나은행은 글로벌 PB 육성 프로그램을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PB는 “그간 단순히 상품을 멋지게 포장해 잘 팔게 교육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DLF 사태 이후부터는 상품 구조와 운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