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춘천)=이강래 기자] 미국인들은 작년 하루에 평균 52차례 휴대폰을 체크했다. 미국의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에서 조사한 글로벌 모바일 컨슈머 서베이 결과다. 2017년엔 그 횟수가 47번이었다. 갈수록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람들도 미국인에 비해 그 횟수가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지구촌 최고의 골프대회라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선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 입장할 때 휴대폰 반입이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퇴장당하고 영구입장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평균 2500달러(약 302만원)에 달하는 입장료를 지불해도 소용이 없다. 급하게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념품 판매점 인근에 공중전화를 마련해놨다.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휴대폰 사용 금지를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방해받지 않고 명품 코스와 명품 골프대회를 오롯이 즐기기 위해선 문명의 이기인 휴대폰을 손에서 잠시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스터스 기간중 대회장에서 휴대폰이 없다고 불안해하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은 없다.현대인들은 휴대폰 중독상태다. 불안감에서든 우울감에서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휴대폰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틈나는 대로 휴대폰 액정 화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런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음은 자명해 보인다. 그래서 가끔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휴대폰을 통해 세상과 촘촘히 연결된 요즘 쉼표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중 하나가 골프대회 관전이다. 골프장에 가면 푸른 잔디가 있고 각종 새가 지저귄다.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눈이 즐겁다. 여기에 맑은 공기와 가벼운 걷기는 덤이다. 요즘처럼 혼란스런 세상에서 그런 시간이 주는 가치는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이번 주 ‘호반의 도시’ 춘천에선 국내 여자프로골프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이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마스터스처럼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대신 골프대회 관전이 주는 즐거움은 만끽할 수 있다. 한-미-일 3개국 정상급 골퍼들의 자존심을 건 우승 경쟁이 늦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회를 주최하는 한화그룹은 갤러리들을 위한 무료 전세기차를 운행한다. 용산~청량리~가평 역을 오가는 무료 열차가 3,4라운드가 열리는 주말에 운행되며 가평역에서 대회장까지 셔틀버스도 준비돼 있다. 대회장에 오면 근처에 있는 천연자연 수목원인 제이드 가든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자연속 힐링 나들이를 떠나기엔 딱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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