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7곳 참여 출발순조

한투, 매각 성사 자체가 중요

웅진은 차익 극대화 추구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매각이 예비입찰 단계에서 7곳 안팎의 원매자들을 모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그간 거론되던 국내 주요 전략적투자자(SI)들이 빠진 것은 흥행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등 대형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웅진이 코웨이를 되사올 당시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급매물을 내놨음에도 웅진 측의 차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이를 겨냥한 원매자들과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전날 진행한 코웨이 매각 예비입찰에서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칼라일 등을 비롯한 7곳 안팎의 인수 후보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지난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한 뒤 렌털 업계 2위 사업자로 성장한 SK네트웍스는 지난 2012년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할 당시에도 유력 경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이얼 역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에 나섰던 지난 2015년 CJ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를 노리던 기업이다. 칼라일 또한 2015년, 본입찰에서는 발을 뺐지만 인수 의향을 타진했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웅진 윤석금 회장이 기대하는 값이 생각보다 높다는 시장 평가가 있는데, 일단 협상이라도 해보자는 유력 인수자들이 다수 나타나면서 매각 무산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덜어낸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결국 관건은 가격인데, 업계는 웅진이 코웨이를 되사올 때 적용됐던 밸류에이션과 웅진이 끝내 손해를 보게 될 밸류에이션 사이에서 몸값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지난해 10월 웅진의 매각 결정이 공시됐던 당시의 시가와 실제 매각 가격(22.2%, 1조6832억원)을 비교하면 거래에 적용된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2.6% 수준. 매물로 나온 25.1% 지분에 최근 거래일 시가 및 22.6% 할증을 적용하면 약 1조9000억원으로 몸값이 계산된다.

반대로 웅진이 코웨이 인수에 들어간 비용은 얼마일까. 지분 25.1%를 확보하는 데 들인 금액, 전환사채(CB) 발행 및 인수금융으로 지불할 이자비용, 웅진렌탈 양도 금액 및 예상 배당수령금 등을 모두 고려하면, 웅진은 3분기 말까지 거래를 종결한다는 가정 아래 약 1조81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코웨이를 되사올 당시보다 낮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17%)이 적용돼도 웅진 입장에서 손실을 보진 않는 셈이다.

웅진이 재무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토해낸 ‘급 매물’인만큼, 코웨이 매각의 협상 주도권은 매수인에게 있다는 평가다. 이미 배당금 수령과 웅진 렌탈사업부 양도를 통해 손실 부담을 일부 줄였다는 점을 들어, 최종적으로 웅진이 손실을 보지 않을 선까지 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호연·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