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개인서비스 제외시 물가 압력 '제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경기부진에 따른 경제 전반의 수요 위축에다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소비자물가가 올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특히 개인서비스를 제외하면 수요 부문의 물가압력이 '제로(0)'에 가까워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물가는 개인서비스 가격의 완만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공업제품·전기·수도·가스 등이 하락하거나 정체하면서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6% 상승하는 데 머물러 올 1월 이후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1~7월 누계물가 기준으로도 0.6% 상승에 머물러 2015년 이후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0%대에 머문 것은 2015년 2~11월의 10개월, 1999년 2~9월의 8개월 이후 역대 세번째이다. 하지만 2015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던 국제규가가 50~60달러대로 급락한 때문이었고, 1999년엔 외환위기로 급등했던 환율이 급락한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대형 대외변수가 없는 상태에서 물가가 0%대에 머문 것이다.
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물가가 안정되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재의 0%대 물가는 수출·투자·소비 부진 등 경기위축이 심화되는 상태에서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이러한 초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면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가 디플레에 빠지면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 수준이 하락해 통화·재정정책을 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경기하강→수요위축→물가하락→생산감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최근의 저물가는 농산물 공급 증가와 국제유가 하락, 공공서비스 요금 등 외부적·정책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수요 감소에 따른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로 보기 어렵다"며 "저물가가 지속되는 디스인플레(disinflation)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물가(전년동월비)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외식(1.8%)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1.9% 올라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가 0.60%포인트에 달했다. 사실상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반면에 작황이 호조를 보인 채소류가 -6.4%, 생산량이 증가한 축산물이 -2.7%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이 0.3% 하락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0.02%포인트였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전과 같았는데, 가공식품은 2.1% 올랐고, 석유류는 5.9% 하락했다.
